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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전도자 이지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7-09 00:00

희망의 전도자 이지선

육신의 아픔 극복한 아름다운 여인
"그 얼굴이 영영히 부끄럽지 아니하리라"

▲ 교회에서 찬양했던 예전의 모습

화상둥이로 희망의 메시지 증거… "나는 하나님의 연예인"

이지선양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두가지 점에 대해 놀란다. 첫번째는 "어쩌다가 저렇게 심한 화상을 입었을까"이고, 두번째는 "그런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밝을까"이다.
지난 2000년 7월 30일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었던 지선양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끔찍한 사고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운명의 그날, 서울 한강로에서 소주 5병을 마신 후 차를 운전한 42살 김모씨는 사고후 도주하려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지선양과 오빠가 탄 마티즈 승용차를 받았고, 지선양이 탄 차는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차에 받혀 두 바퀴를 구른 후 또다시 음주운전자의 차에 처박히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지선양은 불길에 휩싸인 차속에 떨어졌고, 사고현장에서 지선양의 다리를 발견한 오빠는 자신의 팔에 화상을 입으며 동생을 끄집어 냈다.

그러나 순식간에 다리를 제외한 온몸에 중화상을 입은 그녀는 매우 위독했다. 그녀의 오빠는 "오빠, 나 이렇게 어떻게 살아. 나 죽여줘"라는 동생을 병원으로 옮겼고, 앰블런스 속에서 진동하는 고기타는 냄새를 맡으며 절망해야 했다.

사고 후 입원했을 때 때마침 벌어진 의료파업으로 제대로 수술도 못받은 지선양은 5개월이 되어서야 첫번째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대로 차있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타버린 양손 끝을 잘라야 한다는 통고. 그녀를 담당했던 의사들까지 "살아도 사람꼴 안될 것"이라며 포기했던 지선양은 지옥 같았던 두 달간의 중환자실 생활과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 수술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7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퇴원 후에도 지선양은 시간이 갈수록 당기고 조이는 화상피부로 고생하였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아 흐르는 침 때문에 수건을 물고 다녀야 했다.

▲ 이지선양의 사고전 모습과 밴쿠버 교민집회에서의 이지선양. 그녀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좀더 긴 왼손가락으로 '승리' 표시를 한다.

지선양은 6일 코스타 교민집회의 간증을 통해 "처음에는 죽으려는 마음도 먹었고 중환자실에서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경험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으나, 하나님이 생명을 살려주신 것에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손마디 절단 수술을 받은 후 그녀는 좀더 길게 남은 왼손을 쓰는 왼손잡이가 되었다. 지선양은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짧더라도 글을 쓸 수 있고 부끄럽지 않은 손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며, 하나님이 제 기도를 다 들어 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라고 전했다.

지선양은 "퇴원 후 이렇게 된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을지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교회에 가서 울며 기도하며 떼를 썼습니다. 이때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제가 희망의 메시지가 되며 세상 속에 다시 세우신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꽃다운 여대생 시절의 얼굴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지선양은 거울을 보고 인사하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과 조금씩 친해졌으며, 다물어 지는 입과 조금씩 나는 눈썹에 감사했다. 이후 일본에 가서 목에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지선양은 "어려운 수술과정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고, 수술이 잘 되어 목에서 땀도 나고 목을 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지선양은 짧아진 손가락으로 자신이 화상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체험했는지에 대해 글을 썼고 그녀의 글은 홈페이지 '주바라기'(www.ezsun.net)에 올려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저러고 어떻게 살지, 쯧쯔쯔' 생각한다는 지선양은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고 동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스스로 하나님의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을 기쁘게 살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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