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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하는 사람" 이동진 정승호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0-02 00:00

한국 최고 티마스터 & 바리스타와의 만남

어떤 분야에서 최고로 우뚝 선 사람을 한 명도 아닌 두 명이나 만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월요일, 커피로 한국 영향력 1위를 가진 이동진 바리스타와 한국 제1호 티마스터인 정승호씨를 만났다. Specialty Coffee&Tea Academy 개원 기념 초청 세미나에서였다.
 
“티마스터란 행복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물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차 잎의 효능과 맛이 잘 우러나는지 등을 연구하여 차 한잔 속에 담긴 깊은 맛의 세계로 손님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고의 차 맛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찻잎을 블렌딩하여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차 한잔을 만들어 주는 일은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재미와 매력이 있죠.”


 
차에 대한 큰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정 티마스터는 티마스터이자 1823년에 설립되어 명품티로서의 명성을 이어온 독일의 로네펠트(Ronnefeldt)사 티의 한국 및 북미 독점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능력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품위있고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자랑하는 로네펠트사의 티는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등 각종 아랍국가와 유럽, 한국, 일본 등지의 하이엔드 티 시장 80%를 장악하는 명품 티로 정평이 나있다.

로네펠트 사 사장으로부터 배워 티마스터가 되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제1호 티마스터로 불린다. 한국에서 그의 뒤를 이을 수많은 티마스터를 양성했으며 이제 영역을 넓혀 10월부터는 웨스트 밴쿠버에 있는 Specialty Coffee&Tea Academy에서 고급 티를 다루는 티마스터 과정을 가르친다. 그는 이 아카데미의 원장이기도 하다.
 
“로네펠트 사의 티는 유럽과 아시아의 폭발적인 인기와 달리 북미에서는 아직 주춤해요. 전 로네펠트 사장의 북미시장을 뚫어보라는 권유로 이 곳에 와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티가 무엇인지, 티를 어떻게 마셔야 하고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주는 티마스터가 있어야죠. 제가 아카데미를 세운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 티마스터와 함께 이동진 바리스타도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탤런트 공유와 윤은혜 외 수많은 출연진에게 원두커피의 세계를 가르친 선생님이자 커피MBA대표로 스타벅스와 싸우는 ‘가베두림’의 사장이기도 하며 대학에서는 바리스타과 교수로 서는 등 늘 커피와 함께하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바리스타는 커피콩 딘계부터 라떼, 카프치노 등 커피 한 잔이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을 책임지는 전문가이다. 외국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급속도로 불어 닥친 커피 열풍은 국내 커피 전문점 매출을 1999년 2660억원에서 2008년 1조 215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리스타는 아직 한국의 원두커피 시장은 작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인스턴트 커피 소비가 90%에요. 원두커피 소비는 10%에 불과하죠. 언젠가 저에게 모 인스턴트 커피의 유명 광고에 모델로 서달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딱 30초 고민하고 거절했어요. 어른들의 불량식품을 바리스타인 제가 홍보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바리스타로서의 자존심으로 만든 토종 커피 브랜드가 제가 대표로 있는 ‘가베두림’입니다.” 
 
가베두림이라는 단어는 ‘카페’와 ‘드림’의 합성어를 한국화 시킨 것이다. 초반에는 스타벅스 같은 초 대형기업에 맞서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직접 바리스타가 제조한 핸드드립 커피라는 상품가치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4년도 안 되는 기간에 프랜차이즈 지점을 18곳으로 늘렸으며 중국에도 진출했다. 핸드드립 커피가 맛의 표준화가 어렵고 속도가 느리다는 편견을 깨고 엄격한 바리스타 교육으로 직원을 선별해 한국 유일의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거듭나며 외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 바리스타는 다음날 밴쿠버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밴쿠버에서 1주일 머무르며 여행도 많이 하고 잘 쉬다 갑니다. 직업 탓인지 가는 곳마다 커피를 맛보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 곳에서 아직 맛있는 커피는 못 마셔봤어요. 그나마 팀호튼 커피가 오래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해 맛과 향이 신선하던데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소규모 카페도 대형 프랜차이즈와 맞서 승산이 있다고 했다. “밴쿠버에 카페를 운영하시는 한국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형기업과 경쟁해 가베두림이 핸드드립 커피로 승부를 본 것처럼 그 카페 만의 차별화를 만들면 분명 사업이 크게 성공하실 거라고 믿어요. 라떼 아트를 내세우거나 직접 보고 만지며 커피 경험을 시키는 아이디어는 어떨까요.”
 
정 티마스터도 아카데미의 원장으로 밴쿠버 유일의 바리스타와 티마스터 동시 양성코스를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아카데미는 우선 한국사회를 상대로 먼저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 주류사회로의 확대를 위해 마케팅 전문가와 의논 중이에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호응이 매우 좋거든요. 가베두림과 손을 잡고 아카데미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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