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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일주일 만에··· 30대 한인 산모와 아기의 허망한 죽음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6-30 13:05

건강하던 산모와 아기, 한날 8시간차로 눈감아
유족 “소송 관련 통역·변호사 자문 도움 절실”




30대 한인 산모와 아기가 출산 일주일 만에 같은 날 각자 다른 병원에서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5일 BC여성병원(BC Women's hospital)에서 남아를 출산한 권모씨(35)는 출산 후 나흘 만에 돌연 이상 증세를 보이다 지난 22일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날 새벽 건강했던 아기도 엄마보다 8시간 먼저 눈을 감았다. 

권 씨는 출산 후 이틀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 통보를 받고 귀가했지만, 회음부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심해 아기를 출산했던 BC여성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권 씨는 여성병원에서 응급시술을 받고 인근 밴쿠버 종합병원(Vancouver general hospital)으로 이송됐지만, 몇 차례의 심정지와 세 번의 수술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권 씨의 유족 측은 “밴쿠버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을 당시 응급실 의사들이 자궁적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상태가 심각해 수술 중간에 배를 덮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마쳐야 했고, 며칠 뒤 가족을 떠나 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와중에 건강하던 아기도 아프기 시작했다. 배꼽이 떨어지고 난 이후부터 배 주위가 부풀어 올라 아기 역시 BC아동병원(BC Children hospital)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아기와 엄마는 모두 각자 다른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아기는 22일 새벽 5시경에, 엄마는 오후 1시에 생을 달리했다. 

유족 측은 “가족들은 하루 사이에 양쪽 병원을 오가며 두 명의 식구를 떠나 보내야 했고, 너무 큰 슬픔에 잠겨 있다”며 “이 사건을 병원의 책임으로 보고,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현재 아기와 산모의 부검을 마친 상태로, 상세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검시 결과 탯줄에서 슈퍼박테리아에 따른 감염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유족 측은 “소송을 위해 여러 로컬 전문 변호사 사무실에 의뢰를 하고 있지만, 언어적 한계도 있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 조차 쉽지 않다”며 “이 부분에서 언어 통역이나 변호사 선임에 관련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다”고 한인 사회의 손길을 요청했다. 

현재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는 권 씨 가족의 장례비용과 소송과 관련된 금전적인 도움을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이다. 산모와 아기의 장례식은 7월 4일(써리 벨리뷰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다. 권 씨 가족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고 싶은 교민들은 고펀드미를 통해 성의를 표시할 수 있다. 

유족 측은 “저희 가족에게 발생한 이 비극이 앞으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교민 사회에 이 소식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미약하지만 우리의 작은 외침이 이 사회의 의료체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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