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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업 ‘이라크戰 직격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3-20 00:00

업계 비상경영체제 돌입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즉각 최고 비상인 ‘레벨(level)3’에 돌입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환율과 유가, 여객과 화물 동향의 실시간 점검에 나섰다. 김호택 상무는 “5월 말까지 유럽과 미국의 29개편 감편(減便)에 들어갔다”면서 “이라크 남부 국경선에서 200㎞ 떨어진 지역을 통과하던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은 지난 18일 남쪽으로 160㎞ 정도 더 내렸고, 노선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타슈켄트를 경유하는 유럽행 노선을 시베리아로 우회할 예정이다..



해외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패키지상품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주 말부터 예약 취소가 평소의 2배로 늘어났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특히 신혼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취소가 늘고 있다”면서 “그런 손님들에게는 4월 중순 이후로 여행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업계는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 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이번 전쟁으로 유가·환율·수출·원가 등에서 총체적 타격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H엔지니어링은 이란과 쿠웨이트 쪽 발전설비 계약 지연으로 500만달러의 수출 차질을 빚고 있고, H토이는 쿠웨이트로 수출할 6만달러어치의 선적이 보류돼 속만 태우고 있다.



중동 쪽에서 71%의 원유를 수입하는 SK㈜는 석유상품 트레이딩사업부를 ‘전쟁비상대책반’으로 바꿨다.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국제 유가는 뉴욕과 런던시장 모두 배럴당 1달러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광훈 리스크관리팀장을 비롯한 30명의 직원들은 하루 2명씩 밤을 새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김광훈 팀장은 “문제는 국제 유가가 하루에도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선물(先物)을 어느 시점에 매입·매도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순간의 결정이 수십억원의 이익과 손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전 세계적 물동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해상운임과 전쟁보험료 인상에 따른 수출부대비용 증가로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 쪽 수출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하지만 최근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고 있던 터여서 속만 태우고 있다. LG전자 권영수 부사장은 “이라크전에 대비하여 재고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며 “유가 불안으로 전자제품 소재인 레진(플래스틱 일종) 등과 운임비용의 인상이 예상돼 집중적인 원가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작년 중동지역 수출물량이 7만7588대여서 전쟁이 장기화되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전쟁 장·단기에 따라 3가지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원활한 수송망 확보를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국내 산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전후(戰後) 복구 시장의 규모가 걸프전 당시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KOTRA 해외조사팀 엄성필 팀장은 “이번 전쟁이 끝나면 기존 석유생산 설비의 유지·보수, 복구공사 등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1억달러 수준이었던 이라크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1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崔弘涉기자 hschoi@chosun.com )



(金宗浩기자 tell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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