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머니란 세 글자
가슴은 먹먹 눈물은 울컥
임종도 못 지킨 막내딸입니다
열다섯 시집오셔 모진 풍파 거쳐
대 농토 마련하니 끝없는 논밭
땡볕은 어머니 자리였네
아궁에 불 집혀 국밥 짓고
밥 때 놓칠까 종종 데며
뜨거운 땀방울 비 내리네
똬리 틀어 이층밥상 머리이고
양손엔 국밥 끌고 고개 넘고
개천 건너 일꾼들 대접하네
찬 새벽 수확한 과일 채소이고
걸어서 수만 리 길 장터에
꼬깃한 돈 육 남매 거두시네
밥투정 손에 수저 쥐여주고
가봐야 산이고 물인 여행
애써 번 돈 축내지 말라 하시네
80평생 논밭에 굴러
뼈마디 녹아지고 희던 얼굴
흙빛 땀 논밭을 채우네
타국서 오는 길 고생될까
임종소식 거절하고 그리움만 땅에 놓고
밤마다 꿈마다 어머니 그리움 찾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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