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느 날 갑자기 나풀나풀
날아와 나비처럼 앉았다
시루떡처럼 굴리고 굴려
너의 모습 같은 눈사람 만들었어
한 낮이 되어
흔적 없이 떠난 너의 모습에
빗물같이
처마끝을 타고 흐르는
눈물
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처럼
눈 오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밭에
발자국을 낸다
행여 네가 따라올까 봐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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