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한번쯤 화려해지는
눈부셔라 새해 새 아침
폭설이 사방 십리를 휘몰아쳤다
눈 꽃은 새가 되어
내 머리에 입술에 이마에 내려앉는데
사랑에 빠질 때처럼 취해서 나는
십리 눈보라를 따라 나선다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조용 조용 들판을 적시는 갈대밭 너머로
색동 옷 어린 것들은
종달새 되어 날아다니는데
약을 사발로 들이마셔도
가슴 아프기만한 지아비들은
우울한 불면에 허덕이고
마음 가난한
풀잎 같은 그대 아내들의 기도는
오늘도 흥건히 젖어있다
눈을 들어보라
그대 등 뒤 허공 동녘 하늘로
붉은 햇덩이가
불쑥 걸어오고 있다
꽃다발처럼 아름다운
희망이 되어, 사랑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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