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늘을 이고서
바위는 내려가자네
엎드린 작은 생명
푸른 물 옥 물은 입술로
담상담상 기어오르는데
푸른 끈 반 허리 동이기까지
몇 번을 묵다 갔나
달그림자
몇 번을 핥고 갔나
매몰찬 설한풍
한 점 한 점 제 살 떼어
바람 자는 낮은 동네로
제 금 내주고
굳은 상흔 우미한 바위는
오로지 내리사랑 이려는가
털지 못한 어깨에
봄눈 아직 걸머진 채
햇살 한 삽 푹 떠서
끝내 먹지 못하고
아랫동네 추운 자식
노오란 꽃잎 먼저 데워 놓고
더디 오는
아래 동정 못내 그리워
바위는 하늘을 지고서
내려가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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