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노 , 원시의 냄새가 자욱한
먼먼 바다를 걸었다
바다가 섰던 그 자리
수평선을 따라나간 밤 바다는
실종 중인데
아스라히 인디언 촌가 몇몇이
누군가 스켓치한 풍경 같다
우리들 이민의 첫 도착지
그 땅 저어기 그 곳에 가면
해안 도로변을 숨차게 핥다가
물거품 패대기 치고 가는 파도여
어린 물새들 노숙하는 모래밭을 지나
어둑한 빗소리 들어서는 주막 천정 아래서
피가 뜨거워진 젊음 끼리
혼자 있어도
술이 그리운 끼리 끼리
호수만한 술잔을 마구 들이킨다
꽃 그늘에 앉아서
흐르는 세상을 보네
20년 바다에 갇혀 있었네 섬 하나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너 하나 퍼 올리려고
깊이 더 깊이
물 속에 숨어들어
언 이빨 꽉꽉 깨물어
사랑이 가듯 울고 있는 바다
태평양 1번지
슬픔처럼 그리운 그 날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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