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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인생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5-30 17:38

메모리얼 데이 연휴.  

LA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관광회사의 하나인 삼호관광  버스가  멕시코에서 전복됐다.  61살의  한인 운전사  폴 노씨가   두명 중상,   19명이 경상을 입었다.   '삼호투어'라는 사인이 뚜렷한 버스가  바퀴를  하늘로  향한채  뒤집어져 있고  들판 여기저기 소지품들이  널려있다. 

구조대원들이  버스근처에  누워있는  부상자들을  돌보는 모습들이 안타까왔다.   한인들에게 인기있고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46마일  들어가는  엔시나다로  향하던 중이었다.   1박2일 코스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사고가 났다.  

사고원인은  구불거리는 산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려다가  미끄러지며 추락했다는 관광사 측의 주장과  운전사의  과속이나 운전미숙 가능성이 있다는  멕시코 경찰의 주장도 있다.   

한국의 세월호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사고가 났었다. 남의 운전대에 자신의 생명들을 맡기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단체여행 반대, 수학여행 반대,  학교 소풍반대,  … 한국에서 학부모들이 벌이는 캠페인이  차츰 공감이 가는 시절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남가주의 아름다운 캠퍼스,   UC샌타바바라 에는   2만명의 학생들이  리본과 꽃을 들고  모였다.  지난 주말 희생된 6명의 동료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눈물을 참지못하며 스태디엄에 모여든 학생들은 아직도 슬픔과 믿지 못함으로 가득찼다.   올해 22살의 엘리옷 로저는 그의 룸메이드  3명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총을 들고 나와  무차별 총격을 벌였다. 

칼에 찔려 살해된  룸메이트들은19살에서 20살사이의  중국계 학생들이었다.   룸메이트들을 살해한  이날 밤  9시반쯤  로저는 캠퍼스의  여학생회관을 찾아 갔다.  현관문이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밖에  서있던 여학생들을  향해  총질을 시작해  19살, 20살 , 22살 여학생들이 희생됐다.  그의  총격난사는  계속돼   또다른  남학생이 숨지고  13명 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전  범인  로저는 유튜브를 통해  여성들을 저주하는 글을 올렸었다. 여학생들이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고,   캠퍼스 파티에서 자신은  항상 제외된 외톨이 였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자신이 아직도 숫총각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여자탓이라고 적었다.   경찰은  범인이  137페이지에 이르는 분노의 글을 유튜브에 올렸었다며  예방할 수 있는 참사였음을 시사했다.   범인 로저스는  지난해에  어머니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증세 처방약을 받았지만 복용하지 않았다고  로저는 자신의 글에 남겼다.  

그가 세운 살인계획에  대한 글을  어머니가 발견하고  주치의에게 알렸으며  주치의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그를 방문했고 로저는 자신의 계획이 탄로날까 신중했다.  로저를 면담했던  경관은  보고서에 '로저는  예의바르고 공손했다'고 적었다.

로저는  마지막 남긴 글에서 경찰이 자신의 방을 수색했다면  살인 관련 계획서와  총기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받은  어머니가 사건당일 아들을 찾아 나섰으나  총격발생 소식이 급보로 전해졌고 어머니는 아들이 아니기를 기도했다.

같은 UC 계열인  UCLA,  UC샌디에고  등의 캠퍼스도 이번주 애도의날을 표시하고  추모식을 가졌다.
즐거워야 할 단체 여행에서도 ,  순전한 캠퍼스에서도,  극장안에서도, 공항,  쇼핑멀에서도   안전할 수가 없다는 것이  요즈음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다.

한국에서는 고양시 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불이 나면서  7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허가받지 않은 건물이 참사의 원인이란다.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70대에서 90대 입원환자등  21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다.    80대의  김씨라는  환자가 방화용의자로 체포된 상태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우울한 소식들이  많았지만,   이번주  LA다저스에서 한인들을 위로라도 하듯이  '다저스 한인의 밤'을  개최했다.  멋진 태권도 시범으로 관중을  매료시키고,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는 시원한 가창력으로  미국국가를  불렀다.   왕년의  박찬호투수가 시구하고  현직 류현진투수가 볼을 받으며 게임이 시작됐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따뜻한 포옹은  가라앉은 한인들에게  그나마  힘과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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