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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일본을 ‘배신’한 미국 연방하원의원 돕기, 그리고 가뭄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2-11 17:12

캘리포니아는 현재  54년만의 최대가뭄으로 마르고 있다.  

지난  가을 남가주의  유명 휴양지인 비숍으로 단풍구경을 갔을 때 그곳의 대표적인 호수 사브리나  레이크가 바싹 말라 있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그 거대한 호수가  깊은 밑바닥까지 말라  회색 돌과  갈라진 마른 땅을 드러낸 모습은  대낮에 벌거벗고 거리에 나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민망했었다.   “이정도로 심각한가?” 며  캘리포니아 가뭄의 실상을 깨달았었다.

주정부의  식수관리기관은 각 도시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심각하게 줄여야 할 단계에 이르렀고, 두세달안에  17개 농촌지역  4만여명은 식수원을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트럭으로 식수를 공급하고 우물을 파는 작업이 지원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렌지 농장들이 가뭄과 추위로  4억달러의 피해를 내고 있고,  물을 찾이 못한 가축들이 들판을 떠돌고 있는 사진들도 나온다.  

북부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주등의  목장에서는 풀들이  누렇게  말라죽어  더이상 사육이 불가하다며 가축들을  팔아 넘기고 있다.   연방정부가 이들 가축구매를 해주며 농부들을 지원한다.  강물이 마르면서 연어떼가  강을 따라 올라오지 못하자 수렵국은  캘리포니아의 씨즌 행사인 연어낚시를 금지시켰다.  곳곳 캠핑장들은 문을 닫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절수에 나서고 있다.  샤워 횟수를 줄이고 설겆이, 칫솔질 물을 아낀다.  로스엔젤레스 시는 ‘물보존 비상사태 2단계’를  발동시키고  잔디물주기를 일주일에 세번으로 제한했다.  

기상학자들은 캘리포니아가 기후적으로 대가뭄(major drought)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UC 버클리의  린 잉그램 교수는  5백년만의 최대가뭄으로 들어서는 트랙에 있다고 말한다.   

물이 부족해 지면서 지역간,  단체간의 갈등도 심해졌다.  농부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의 대립,  도시와 농촌간의 물확보 싸움,  북가주와 남가주의 물싸움이 거세다.

새크라멘토의 강에서는 물줄기가 마르면서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강바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공기오염이 꾸준히 개선돼 맑은 대기를  찾았던 로스엔젤레스는 가뭄으로 인해  대기오염 수치가 다시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겨울 우기에 눈과 비가 오지 않으면서  캘리포니아의  물 공급지인  시에라 네바다산맥에  눈이 쌓이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겨울 눈높이는 1년간 캘리포니아의 물 사용량을  저울질 하는 척도이다.

덕분에  물절약을 위한 새로운 샤워법을 실천하고 있다.  스타트-스탑-스타트-스탑 샤워로서  샤워 중에 계속 물울 트는 것이 아니라, 비누칠  할때,  떼를 밀어낼 때등은 물을 잠그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는 미국의회의  ‘위안부 결의안’의  창안자인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지원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혼다의원은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일본의  종군위안부,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강력히 촉구하며,   위안부 소녀상 건립도 지지하는  인권, 인도주의  민주당 의원이다.  한인들은  친한파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친일, 친한에 상관없이 민권운동에  헌신해 왔던  이민 3세대 소신파의원이다.  

헌데,  한인사회에서 소리는 너도 나도 요란하지만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은 평범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이다.  지난달 한인타운 한 호텔에서 타운 유명인사들이 모여 혼다의원 기금모금 행사가 열렸지만  기대만큼의  후원금이 모이지 못했다.  오히려 이름없는 민초들이  멀리서  보내오는 20달러, 30달러들의  작은 수표들이  혼다의원을 감동시키고 있다.  

민주당인  혼다연방하원의원은  거주주민의   63%가 아시안계인 캘리포니아 제 17지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  민주당세가 뚜렷하게 강한 이 17지구에 혼다의원의 적수로 등장한  후보는 공화당 후보가 아닌 같은 민주당 후보이다.  인도계로서 실리콘 밸리 변호사 출신인  37살의 로 칸나가  혼다의원의  8선을 위협하고 있다.  로 칸나는 실리콘 기업들, 구글, 야후, 페이스북  기업주들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달까지 무려 198만달러를 모았다.  혼다의원은  3분의 1에 불과한 62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실리콘 기업들은 워싱턴정가에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로 칸나를 앞장세워  대대적인 캠페인 지원을 하면서  젊은 후보로서의 민주당 물갈이를 외치고 있다.

혼다의원 측은  ‘선거자금이 필요하겠지만 선거를 돈으로 살 수는 없다’라며  말없는 혼다의원 지지자들을 믿고 있다.

혼다의원은   지난주 일본계 시민단체가  보내온   후원금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자신이 모국을 배신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  그들이 그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일본인’으로서  감동한 것이다.  일각에서 일본인들의  혼다낙선 시키기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의  덕을 입은 한인들의 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다.   혼다의원 후원금은  Honda for Congress, 한인 (213) 992-1807 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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