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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마켓 크레이지스리스트의 한인강도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1-31 13:59

온라인 매매사이트인 크레이지스리스트(Craigslist: 크레이그스리스트라고 읽지만 크레이지스 리스트라고 읽는 것이 이 사이트 이미지에 맞을 것 같다)에는 무시무시한 얘기들이 많이 따라다닌다.

 크레이지스리스트 사이트에  농장에서 일할 사람들을 구한다며, 응모자들은 숙식을 위해 소지품들을 모두 가지고 오라는 광고가 났다. 이광고를 보고 찾아간 사람들 3명이 총에 맞아 살해돼 묻혔고, 한사람이 팔에 총격을 받고 도주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응모자들이 모두 강도를 당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대학 의과대학생인 필립 마크오프는 크레이지스리스트에서 매혹적인 마사지 여성의 광고를 보았다. 그는  이여성을 호텔로 유인해 총격살해했다. 범행동기는 강도였고 마크오프는 다른 두건의 강도혐의에도 연루됐다. 마크오프는 감옥에서 자살했다.

18살 여성이 동반자를 원한다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를 보고 찾아간 트로이 라페라라는 남성은 칼에 여러차례 찔려 질식사한 사체로 차안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광고를 낸 여성으로서 남자가 성폭행을 하려 해서 찔렀다고 말했다. 

숨진 남성은 결혼한 상태로서 스트립클럽에 자주 갔었다… 이 사이트에 뉴욕에 가서 힙합스타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나갔다.  광고를 낸 남녀들은 이광고를 보고 찾아간 여대생에게   강제로 창녀짓을 시켰다가 체포됐다….

같은해 이 사이트에 베이비 시터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간 24살 여성이 살해 됐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의 19살 여성은 크레이지스리스트에서 만난 남성을 보러 간 후 실종이 됐다. 이 남성은 그후에 다른 혐의로 체포됐는데 상습적 성범죄자였다 …오하이오에서는 주당 3백달러를 지급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사람이 총격살해됐다….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24살 캐더린 올슨은 그 집에서 만난 18살 청년에게 총격살해됐다.  이 청년은 크레이지스리스트에 에미라는 여자이름으로 가정부구함 광고를 내어 여성들을 유인했다… 남의 집을 자기 집처럼  속여 판매한다 등등…

크레이지스리스트를 통한 범죄행각의 스토리는 끝이 없다. 가구등 값싼 물건  판매,  자동차 판매, 직원구함, 룸메이트나 동반자 구함 등 각양각색의 광고가 올라오는 이 사이트는  아마존, 이베이등의 웹사이트와는 달리 광고를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는다. 범죄자 혹은 예비범죄자들이 이 사이트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  

코리안 아메리칸도 이 범죄행렬에 가담했다.  올해  27살의 백민씨는  지난1월 4일 이 사이트에 시가 5천달러 상당의 중고 롤렉스 시계 판매광고를 냈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을 만난 백씨는 시계 감정을 하러 보석상으로 가자면서 피해자의 차에  동승한 후 강도로 돌변해 권총으로 위협하고 현금 4,200달러를  강탈해 도주했다.

1월16일에는 벤쯔 C300을 싸게 판다고 이 웹사이트에 광고를 냈다. 차를 파는 이유는 ‘장애자 자녀때문’이라고 썼다.  백씨는 차를  보러온 부부를 다른 곳으로 함께 가자고 유인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부부가 거절하자 강도로 돌변해 현금 15,000달러를 강탈했다.  

재미를 들인  백씨는 다시 벤쯔 판매 광고를 크레이지스리스트에 올렸다.  이때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인터넷을 추적하고 있던 중이었다.  경찰은 구매자로 가장을 하고 백씨의 인터넷에 접근했고 백씨의 위치를 파악했다. 경찰은 어바인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백씨를 체포했다.  백씨는 체포당시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가짜였다. 백씨는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급주택가를 범행장소로 삼았었다.  경찰은 백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인터넷 거래의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당사자들과 번화한 공공장소에서 만나고, 개인 집으로는 가급적 거래자들을 불러들이지 말고, 혼자 나가지 말 것이며, 여성들을 부르는  광고에는 특히 경계를 할 것, 그리고 터무니 없이 싸게 나와 있거나, 고급제품이 나와 있는 것은 일단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물건매매는  직접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죄이지만,  최근에는 모르는 남녀간의 대화, 교제, 성관계의 장으로서 지역과 나라를 초월한 인터넷 범죄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내 가족들이 들여다보는 인터넷 사이트가 무언지 그리고 그곳을 통해 어리석은 ‘딴 짓(?)’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두루두루 확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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