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3-10-25 10:05
웨스트 로스엔젤레스의 한 공원. 점심식사후 가벼운 산보를 위해 회사직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바서티 게이 리그(Varsity Gay League)는 현재 미국에서 활발히 번지고 있는 게이 스포츠 아마추어리그로서 킥볼 뿐만 아니라 테니스, 배구, 볼링, 포커등을 포함하고 있다. 게이들이 일반스포츠 리그에서 게이가 아닌 다른 동료선수들과 쉽게 섞이지 못하고, 때로는 눈총을 받으면서 아예 게이끼리 모여 운동하자는 캠페인으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 이런저런 이유로 스포츠에 잘 합류하지 못했던 게이들은 소일거리가 없어 주점이나 클럽에 앉아 맥주나 마가리타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들에게 이제는 그들만의 스포츠리그가 생겨나고 각 지역별로 조직, 확산되면서 이들만의 건강, 건전한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새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교제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에 벌어지는 정규 아마추어 리그게임에는 28살 게이 아들을 위해 60대 부모들이 샌드위치와 소다를 사가지고 와서 응원을 한다. 그리고 부모들은 게이아들이 남자연인과 헤어져 의욕이 떨어지면서, 술집에서 지새는 생활에서 벗어나 운동을 하고 새로운 교제장소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 흐뭇해 한다.
게이 스포츠 그룹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이들은 스트레이트(정상?) 남자들의 리그가입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스포츠리그의 조직도 연령별로 초등학교에서 노인그룹까지 세분화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나 학교에서 제공되는 각종 스포츠리그에 가입할 때 게이, 스트레이트 여부를 잘 알아봐야 한다. 여성들만의 스포츠그룹인줄 알고 가입했더니, 레스비안 스포츠그룹이었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화장실 사용도 시대에 뒤떨어지면 안된다. 여자 화장실에 남자처럼 생긴 성전환 여성이 들어와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 혹은 여성복장을 한 남성이 들어와 앉아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성전환자(트랜스젠더)들의 화장실 사용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캘리포니아 의회는 남녀 모두 같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따로 할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건 같은 문으로 들어가서 같은 문으로 나오는 화장실을 쓰자는 발상이다.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는 이 화장실은 입구에 남녀그림과 함께 ‘Gender Neutral(성의 중립)’이라는 사인, 그리고 ‘이 화장실은 성이나 성표현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지난 8월 통과시키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법안 AB1266은 ‘학교성공 및 기회 존중법’으로서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성전환 학생들이 성별에 상관없이 화장실과 샤워룸을 이용하고, 원하는 스포츠클럽이나 학내활동에도 자유롭게 가입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여기서 성전환학생들이란 태생으로는 남성이지만, 본인이나 부모가 여성으로 여기는 학생, 혹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즉 자신이 남성이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간주하는 학생은 여자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여성스포츠 팀에도 가입할 수 있게 허락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 의 시행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 이 급진적인 법안은 모든 공립학교에서 생물학적인 남학생이 여자화장실, 샤워룸, 스포츠팀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소수의 권익보호라는 미명아래 다수의 권익을 말살하는 미친 법”이라고도 주장한다. 남가주기독교협의회등은 이번 달 초부터 이 AB1266 법안의 폐지운동을 시작했다. 항상 이런 운동이 성공의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 법안의 찬성자들은 “성전환학생들은 이제 자신들의 성정체성을 떳떳이 드러내면서 화장실 사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학교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는 게이 액티비스트(동성연애 운동가)와 애니멀 액티비스트(동물권리 운동가)의 시대라고 한다. 이번주 로스엔젤레스 시의회는 동물권리 운동가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유명서커스단들의 코끼리 서커스 훈련을 3년이내에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로스엔젤레스가 대도시로는 최초로 서커스 코끼리 훈련을 금지시킨 것이다.
동물권리 운동가들은 최근에는 궁극적으로 육식을 금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식용가축들의 비참한 사육방식을 금하는 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자라나온 사회에서의 상식으로 행동하다가는 범법자가 되는 경우가 앞으로는 더욱 흔하게 발생한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내용을 잘 짚어두어야 낭패가 없겠다.
LA통신 2013년 10월26일 김인종
가끔 이곳에서는 킥볼(발야구)가 벌어진다.
20여명의 남성들이 2패로 나뉘어 짧은 점심시간에 몸을 풀며 즐긴다. 누구나 낄 수 있어서 산보를 나왔던 한인회사 직원 두 명도 플레이에 나섰다. 발로 공을 차고 1루, 2루, 3루를 도는 것인데 발로 볼을 차는 것이 다를 뿐, 야구와 거의 같은 게임이다. 한인남성 두 명은 게임중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게이들로서 게이 스포츠클럽의 멤버들이었다.
20여명의 남성들이 2패로 나뉘어 짧은 점심시간에 몸을 풀며 즐긴다. 누구나 낄 수 있어서 산보를 나왔던 한인회사 직원 두 명도 플레이에 나섰다. 발로 공을 차고 1루, 2루, 3루를 도는 것인데 발로 볼을 차는 것이 다를 뿐, 야구와 거의 같은 게임이다. 한인남성 두 명은 게임중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게이들로서 게이 스포츠클럽의 멤버들이었다.
바서티 게이 리그(Varsity Gay League)는 현재 미국에서 활발히 번지고 있는 게이 스포츠 아마추어리그로서 킥볼 뿐만 아니라 테니스, 배구, 볼링, 포커등을 포함하고 있다. 게이들이 일반스포츠 리그에서 게이가 아닌 다른 동료선수들과 쉽게 섞이지 못하고, 때로는 눈총을 받으면서 아예 게이끼리 모여 운동하자는 캠페인으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 이런저런 이유로 스포츠에 잘 합류하지 못했던 게이들은 소일거리가 없어 주점이나 클럽에 앉아 맥주나 마가리타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들에게 이제는 그들만의 스포츠리그가 생겨나고 각 지역별로 조직, 확산되면서 이들만의 건강, 건전한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새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교제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에 벌어지는 정규 아마추어 리그게임에는 28살 게이 아들을 위해 60대 부모들이 샌드위치와 소다를 사가지고 와서 응원을 한다. 그리고 부모들은 게이아들이 남자연인과 헤어져 의욕이 떨어지면서, 술집에서 지새는 생활에서 벗어나 운동을 하고 새로운 교제장소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 흐뭇해 한다.
게이 스포츠 그룹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이들은 스트레이트(정상?) 남자들의 리그가입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스포츠리그의 조직도 연령별로 초등학교에서 노인그룹까지 세분화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나 학교에서 제공되는 각종 스포츠리그에 가입할 때 게이, 스트레이트 여부를 잘 알아봐야 한다. 여성들만의 스포츠그룹인줄 알고 가입했더니, 레스비안 스포츠그룹이었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화장실 사용도 시대에 뒤떨어지면 안된다. 여자 화장실에 남자처럼 생긴 성전환 여성이 들어와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 혹은 여성복장을 한 남성이 들어와 앉아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성전환자(트랜스젠더)들의 화장실 사용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캘리포니아 의회는 남녀 모두 같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따로 할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건 같은 문으로 들어가서 같은 문으로 나오는 화장실을 쓰자는 발상이다.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는 이 화장실은 입구에 남녀그림과 함께 ‘Gender Neutral(성의 중립)’이라는 사인, 그리고 ‘이 화장실은 성이나 성표현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지난 8월 통과시키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법안 AB1266은 ‘학교성공 및 기회 존중법’으로서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성전환 학생들이 성별에 상관없이 화장실과 샤워룸을 이용하고, 원하는 스포츠클럽이나 학내활동에도 자유롭게 가입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여기서 성전환학생들이란 태생으로는 남성이지만, 본인이나 부모가 여성으로 여기는 학생, 혹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즉 자신이 남성이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간주하는 학생은 여자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여성스포츠 팀에도 가입할 수 있게 허락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 의 시행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 이 급진적인 법안은 모든 공립학교에서 생물학적인 남학생이 여자화장실, 샤워룸, 스포츠팀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소수의 권익보호라는 미명아래 다수의 권익을 말살하는 미친 법”이라고도 주장한다. 남가주기독교협의회등은 이번 달 초부터 이 AB1266 법안의 폐지운동을 시작했다. 항상 이런 운동이 성공의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 법안의 찬성자들은 “성전환학생들은 이제 자신들의 성정체성을 떳떳이 드러내면서 화장실 사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학교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는 게이 액티비스트(동성연애 운동가)와 애니멀 액티비스트(동물권리 운동가)의 시대라고 한다. 이번주 로스엔젤레스 시의회는 동물권리 운동가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유명서커스단들의 코끼리 서커스 훈련을 3년이내에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로스엔젤레스가 대도시로는 최초로 서커스 코끼리 훈련을 금지시킨 것이다.
동물권리 운동가들은 최근에는 궁극적으로 육식을 금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식용가축들의 비참한 사육방식을 금하는 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자라나온 사회에서의 상식으로 행동하다가는 범법자가 되는 경우가 앞으로는 더욱 흔하게 발생한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내용을 잘 짚어두어야 낭패가 없겠다.
LA통신 2013년 10월26일 김인종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인종의 다른 컬럼
(더보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