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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의원의 가족은?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9-06 17:42

한국에 내란이 일어났다고?

박근혜대통령이 러시아로 G20 정상회담을 떠난 뉴스보다 더 큰 뉴스가 이석기내란음모 뉴스이다.
한국에 내란이 일어났다기 보다는 뉴스에 내란이 일어난 것 같다.  현재 한국의 최고의 스타, 체포돼 가면서 싱글싱글 웃고, 주먹진 손을 번쩍 올리고, 두손을 올려 사랑의 하트를 만들며 애교도 부리고, 게다가 국회에서 그의 소신발언이 생중계되고…  내란음모의 수괴로 혐의를 받는 한  국회의원이 TV 뉴스화면을 도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석기의원의 행보도 뉴스겠지만,   한국언론이 형평과  절제를 잃고 ‘냄비’ 끓듯이 뒤집어 지는 모습은 더 큰 뉴스이다.

이석기.  전남 목포 출신, 성일고등학교 졸업,  1982년 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중국어통역번역과 입학,  1988년 졸업,   1990년 결혼.  1남1녀를 가졌다.  1999년 민혁당사건으로 수배된 후 실형선고.  정치에 관심이 없던 아내는 혼자 살림을 꾸리다가  2002년 이혼했다.  부인은 대학가요제 출신이고 이석기가 TV에서 그녀를 보고 찾아가 구애를 했다고 한다.  이석기는 이혼 1년후인 2003년  감옥에서 나왔다.  부인과 자녀들은 한국을 떠나 이민길에 올랐다.  이석기가 타도하려는 ‘제국주의 미국’으로.

이석기  누나 이경선씨는 동생이 숨어다니고,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이석기에게 생활비를 지원했다.  국방부 공무원이었던 누나는 이때문에 정직처분이 됐지만 훗날 법원으로부터 이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 재판에서 이씨 누나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람이 심재환변호사로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이다. 누나는 근무기력증의 하나인 ‘다발성 경화증’으로 2005년  타계했다.  이석기의 어머니 김복순씨는 암으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이석기는 그래서 혼자 산다.

미국에 산다는 부인과 1남1녀를 만나기위해 이곳 LA한인언론들도 부지런하게 뛰어다닌다. 곧 둥장할 것이다.

남가주 한인단체들도 좌우로 나뉘어 궐기대회도 한창이다. 이번주 LA민주평통,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재미 남가주 이북도민 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은 이석기의원 규탄 결의대회를 총영사관 앞에서 가졌다.  “내란음모자 일당은 국회를 떠나고, 통진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외쳤다.  이 집회 한시간 후에는 LA민주연합, 한미교육연구원 등 15개 단체연합인 LA시국회의가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삭발식’을 가졌다. 남녀 한명씩이 애꿎은 머리털을 깍아 버렸다.   한시간 간격으로 총영사관 앞에서 마주친 이들 단체들은 서로를 욕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칭 보수단체들이 이석기사건을 ‘종북좌빨(갱이)’ 발본색원의 계기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고, 자칭 진보단체들은 이번 선거가 국정원이 개입한 원천적 부정선거임을 부각시키려 한다. 이들 진보단체들의 속내에는 이번 대통령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

한국에서 제일 재미있는 드라마는 ‘정치뉴스’라고 한다. 제일 웃기는 코미디도 ‘정치뉴스’라고 한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이석기사건에 항의하며 국회앞에서 단식투쟁을 하자,  “잘했다, 계속 굶거라” “아까운 밥 축내지 않으니 좋다” 등의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이석기 이름이 계속 방송되자,  “공영방송에서 이*끼라는 욕좀 그만하자”는 댓글도 올랐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농담론’도 회자되고 있다.  영화관에서 “불이야” 소리치고 관객들이 혼비백산해서 뛰어나오자  이정희 대표가 생글생글 웃으며  “농담이에요” 하더란다.

한국 법원은 이런 농담들로 살아가는 코미디언들을 내란음모죄로 재판하게 생겼으니 갈 길이 험하다.

이정희 통진당대표와 서울대학교 입학을 같이 했던 동창생의 말이다. “이정희는 과에서 수석입학을 한것으로 안다.  우리가 이민올 때 공항에 누가 마중나오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국생활 방향이 잡혀지듯이, 입학후 첫 동아리 모임에서 누구를 만났는가가 대학생활을 좌우했다. 똑똑하고 순진했던 이정희는 주사파라는 선배를 만났고 그녀의 행로는 이때 결정났다.”  그는  “아깝다”라는 말도 했다.  

30년전 몰락한 주사파(김일성의 주체사상),  그  주도세력이었다는 서울대학교와 외국어대학교의 앳된  학생들이 30년후 이시점에서 다시 대한민국에서 굿판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체포에 집단대항하고 경찰을 폭행할 수 있는 나라,  코미디 피의자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승리의 외침을 낼 수 있는 나라.  LA에서 본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민주주의와 인권이 앞장 선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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