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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보는 한국사회상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8-09 15:38

“내 첫아들이 인물이 좋아.  치과의사인데 신문에도 광고를 자주한다네.  그런데 아직 결혼을 안했어.  주변에 괜찮은 여자없나?  아들 나이는 45살인데..”

요즘에 흔히 듣는 숫자,  40대  미혼.  

한국에서 출장을 온 일행  4명중 3명이 여성이다.  여성 3명은 모두 대학원이상의 학력이고 , 직장경력도 좋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들  세여성들이 모두 미혼이란 사실을 알았다 .  모두  30대 말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들이다.  결혼은 희망 반,   포기 반의 상태이다.

결혼얘기 전에 우선 이번주 월 스트릿 저널의 기사 – ‘연봉 4백만달러의 과외교사 ,  김기훈,  한국 과외학원계의 록스타’ 에 비쳐진  한국모습을 본다.

영어과외교사인 김기훈씨는 일주일에 일하는 60시간중,   강의는  3시간만 한다.  그의  강의는 비데오로 녹화돼 인터넷에 오르고  시간당  4달러씩에 볼 수 있다.  김씨는 일주일의 나머지 시간을 이메일로 오는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으로 쓴다.   연간 약 15만명이 그의 인터넷 강의에  등록한다.  그의 학원은 증권시장에도 상장돼 있다.

월 스트릿 저널은 이같은 한국인들의 과외열풍이 한국을 교육최강국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 을 했다고 보도했다.  읽기 능력 세계 2위,  고등학교 졸업률  93%(미국77%),    8학년 학생들의 47%가  ‘상위’ 학력(미국은 7%),  한국학생  4명중 3명이 과외공부,  2012년 170억달러 소비(미국학생들은  신나는 비데오 게임에  150억달러 소비).  한국의   과외학원 시장은 너무 수익성이  좋아  골드만 삭스와  AIG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월 스트릿 저널은  한국인 과외교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소개하며  교사들에게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미국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한국인 속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지만).  이같은 사설학원제도는 부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교육전쟁을 낳았다.  학생들은 하루에 두번 학교를 간다.  아침에 정규학교를 가고,  저녁에 과외학원을 가서 밤 12시가 되서야 돌아온다.

서울의  여의도 플라자에 3천명의 미혼 남녀들이 모였다.  오후  3시24분   참석자들의  핸드폰에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이들 미혼남녀들은 짝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받은  번호와 이름을 들고  힘겹게 찾아간  테이블에서 대부분  남녀들은 서로 침묵하며  첫만남의  꿈을 깼다.   주최측인  서울시는  100명 정도가  데이트를 나갔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출생률이  1.15이다.  여성 한명당  평균 1.15명을 낳는다는 것으로 선진국중 가장 낮은 출생률이다.  그래서  정부가  청춘남녀들을의  결혼과 출산장려에 나섰다.   이번주 뉴욕타임즈의 기사이다.  한때  ‘산아제한’을 캠페인하던  인구계획 부서들은 인구성장을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한국인은 아직까지 매우 보수적이어서 혼외출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감에 따라,  농촌에 남아 있는 부모들은 자식들의 혼처를 찾아주기가  어렵게 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매쟁이나 점장이 들이  사주와  생년월일을 들고  짝짓기에 많은 역할을 했었는데  산업화, 도시화와 함께  이런 추세도 사라졌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우선 지방정부들이 나섰다.  중매쟁이 역할은 보건사회부의 주업무의 하나이다. 기업들도  회사내 로맨스를 금지하던 사규들을 폐지했다.  인구고령화에 따라 산업노동력의 부족을 우려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데이트를 할 경우 자금을 지원한다.

여자는 말을 타고 오는 기사를 기다리고 있고,  남자들은 신데렐라 공주를 꿈꾸고 있다.  TV에 뜨는 연예인들의  외모를 가지고 , 최소한 집과 차를 가진 남녀들을 서로 찾고 있다.  극심한  학교성적 경쟁,   물질과 외모를  인간의 척도로 바라보는 사회에서 자란  현재의 한국인 세대들의 평균 모습이다.   한국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은  1990년  24.8세였고,  2011년에는 29.1세이다.  남자는 같은 시기 27.9세에서  31.8세로 늙어졌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극심한 경쟁 속에 크는 한국인들은,  결혼이라는 짝짓기 경쟁에서도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 원칙에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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