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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에서 번져가는 한일전 – ‘평화의 소녀상’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7-25 14:24

1999년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  일본의  전쟁 위안부 규탄 결의문 채택.
2007년 7월. 연방의회에서 일본의 전쟁위안부 규탄 결의문 채택.
2012년 9월 뉴저지주,   2013년 1월 뉴욕주 같은 내용의 결의문 채택.
2013년 7월 10일.  로스엔젤레스카운티 글렌데일 시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확정.
2013년 7월15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미주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그후  2013년 7월21일.  ‘어떻게 일본이 고쳐왔는가?(How Japan has made amends)’

로스엔젤레스에 나와 있는 니이미 준 일본총영사가 지난 21일 LA타임즈에 기고한 편지의 제목이다.

‘일본이 세계제2차대전 당시의 잔혹행위에 대해 부인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일본총영사는 최근 글렌데일시에서 전쟁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키로 하고,  또  7월에는 LA 이웃동네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 파크시에서도 기념비를 세우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부지런히 대응에 나섰다.

일본총영사는 독일이 홀로코스트(유태인 학살)같은 전쟁범죄의 피해자들에게 개인별로 보상을 했지만 일본은 국가대 국가로 평화조약 체결에 따라 피해보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독일이 통일국가가 아니어서  전쟁피해에 대한  국가간 조약을 체결할 수가 없어 개인별로 보상한 것으로 했지만 일본은 국가간 조약으로 배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니이미 일본 총영사는 일례로    1956년 필리핀에게 전쟁 배상금으로  당시 일본예산의  18%가 되는  5억5천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적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의 위안부  피해자들에게도 일본정부가 진지한 사과와 함께  ‘아시안 여성기금’을 설립하고  재정, 건강, 복지등을 후원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무라야마 도이미치 전 총리가 1995년 정전 50주년에 전쟁피해 반성에 대해 발표했고 이같은 입장은 현 아베총리 내각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요즘행각은 전혀 반대이다.

2013년 7월23일 .

오렌지 카운티 부에나 파크 시의회.   부에나 파크 시장과 시의원 4명이  LA 일본 총영사관으로부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반대하는 편지 두통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날로 예정된 기림비 건립 표결은 9월로 연기됐다.  다음날인  24일, 부에나 파크 시의회의 밀러 오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림비 건립안 표결이 연기된 배경을  밝혔다.  밀러 오 부시장은  시의원들이 일본계 주민으로부터  위안부 기림비 건립 반대 이메일도 60여통 받았다고도 말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일본총영사의 편지를 읽은 후 ‘실제 합법적인 매춘부가 있지 않은가’ ‘이 문제가 부에나  파크시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3년 7월28일 .
윌셔이벨극장에서  평화의 소녀 추가 건립을 위한 ‘못 다 부른 아리랑’ 음악콘서트가 개최된다.  ‘그때 그사람’의  가수 심수봉도 공연한다.

2013년 7월29일.
유태인 학살 박물관  Museum of Toleranc에서 LA거주 유태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전쟁위안부 생존자 김복동 할머니의 만남행사가 열린다.

2013년 7월30일.
오전11시30분에 LA카운티 글렌데일 도서관 앞에 미국내 최초로  한인 종군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제막된다.  

‘평화의 소녀상’  제막은  위안부 문제의 종점이 아니라 전쟁의 또 다른 시작이다. 폴란드를 여행하며  유태인 학살기념관을 다녀온 지인이 한말이다. “독일은 유태인 학살과 전쟁범죄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면서  피해자 개개인과 커뮤니티에  막대한 보상을 하고 있었다”며 일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감동을 표시했다.

매주 가는 산행에서 어떤 목사가  한 말, “전쟁범죄 국가로서 유태인 학살을 주도한 독일땅에 이스라엘을 위한 영토를 주었어야 한다.   중동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아 유태인국가를 세우면서 세계는 또 다른 세계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2차세계대전후 승전국들은 일본을 나누어 가져야 했다.  왜 애꿎은 한반도를 두 동강이 내어 오늘날까지 시련을 받게 하는지.

위안부 김윤심할머니의 위안부 수기의  글제목은   ‘부끄러운건 우리가 아니고  너희다’.  여기서 너희는 일본을 가리킨다. 이제 몇명 안되는 생존 위안부 이옥선 할머니가 미주를 순회하며  증언하고 있다.  “내가 죽으면 나와 함께 진실도 묻혀. 내가 살아있을 때 일본의 무릎꿇는 사과가 나와야 해.”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전쟁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로스엔젤레스에서, 미국 땅에서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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