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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과 윤창중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5-16 17:59

로스엔젤레스  출신 으로서  이명박정부 때  LA총영사를 지낸 김재수변호사가 윤창중사건에 대해  미국법적인 측면에서 글을 올렸다.

“… 큰 중범죄를 저지른 것 같지 않다. 한미범죄인 조약에 의한 송환대상의 범죄는 아니다.  1년 이상의  실형의 선고가 가능한 중범이 아니고 또 송환대상의 범죄가 되려면 한미양국에서  동시에 같은 처벌 가능한 범죄를 구성해야한다.. 만일 윤모씨가 허리를 한번 격려하기 위해 쳤다면 범죄구성 자체가 어렵다..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사건처럼 보인다..최선은 윤씨가 빨리 미국에 와서 조사받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정부의 부담도 줄이고 윤씨 개인을 위해서도 좋을 것같다.”

이사건을  처음 알린 미시USA에도 이글이 오르면서 언쟁이 오가고 있다.  ‘피해자는 생각지 않고 가해자 위주의 법적자문을 하고 있는 꼴’ 이라고, 혹은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는  등이다.   윤의  처신이 개인적인 문제였다는언급에는 ‘어떤 직책, 어떤 자격을 가지고 미국에 왔는가를 생각해야’라는 답글도 올랐다.

윤창중은 국가의 대표단 자격으로서  미국에 와 한국국가, 정부의 얼굴에 그야말로 똥칠을 했다. 윤창중은 한국남자의  한사람으로서 모든 한국남자의 얼굴에도  그 칠을 했다.  윤창중은 왜 요즘 미국의  한인 2세 처녀들이 중국계 남성과  짝을 맺는지 이유를 밝혀줬다.  

로스엔젤레스를 방문중인 한국 새누리당의 손인춘의원이 지난주  동포간담회에서  “고발한 친구가 나오지 않고 뒤에 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음모설을 덮어씌우는 것이다.  윤사건이 발생한  그날에  민주당 박지원의원이 뉴욕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해   공상과학영화같은 음모설이 펼쳐지고 있다.

온나라 뿐만 아니라 미주한인사회까지  들썩대는 ‘ 왁자지껄’은  사건의  중심을 가리고 있다.  윤씨는 한국남자의 대표적인 한면을 보여줬다는 중심사실이다.

사람들이  성추행을 하다 현장에서 잡힌  윤창중을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다.  무리들이 소리쳤다.  “성추행한 놈은 돌로 쳐죽이라 했는데 당신은 어쩔꺼요? “  예수님이 땅에 끄적끄적 무언가를 쓰다가 일어나서 말씀하시기를  “성추행 하지 않은 한국남자 놈 있으면  먼저 돌을 들어 쳐봐라”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의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처럼 성추행과 성폭력이 많았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런 행태는 어린 학교 시절부터 만연됐었다.  필자의 국민학교(당시 초등학교)에서는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성적이 하위급인  남학생들을 여학생반으로  몰고 가  교단 위에 일렬로 세운 뒤  여학생들 앞에서  모두 바지를 내리게 했다.  교사들은  이 꼴을 보며 박수를 치며 즐거워 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성(혹은 남성까지)에 대한 비하와  모욕, 추행은  유머이자  일상생활이어서  우리는 그것들이 성추행인지조차  모르고 자랐었다.

플로리다주  청소년 목회자 사역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인 목사가  지난주 체포됐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이다.  이 목사는  14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인터넷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된 것이다.   이 목사에게서  사역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교회의  청소년들은  어떤 심정일까?

‘강남스 타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도 걱정스럽다.  그의 신곡 ‘젠틀맨’은  성추행이나,  학대(abuse)수준의  장면이 많다.   이곳에서 자란 한인여학생들은 싸이의 신곡을 처음 보는 순간 당황함이나 분노를 표시한다.  슬쩍슬쩍  등장하는 싸이의 노골적인 성행위  표현은 그대로 넘긴다 해도  여자의  수영복 끈을 풀어놓는 장난,  여자를 넘어뜨리는 의자빼기 등은  장난이 아닌 추행의 수준이다.   ‘젠틀맨’을  본 이곳 한인 2세  남성들도 이구동성으로  “Stupid!”, “That’s embarrassing!” 을 연발한다.   이들 젊은 2세들은   다른 민족들이  한인들을   싸이의 ‘젠틀맨’ 수준으로 볼까봐  걱정한다.   싸이의 인기와  명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걸까?   표현, 예술의 자유인가?  한국사회는 이정도의 폭력이나 성학대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싸이의 ‘젠틀맨’ 조횟수가  1억을 넘었다는 둥, 인기순위가 어쨌다 는 등의 소식에 가슴이 덜컹덜컹한다.  이번에는 제발 사람들이 조회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젠틀맨’에는 여성을 비하하고,  폭력적인 한국남성의 단면이 너무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젠틀맨’의 조횟수가  늘수록 한국남성의  저질스런 모습은 만천하에  퍼져갈 것이다.

윤창중도 ‘젠틀맨’도 모두 한국  각계에서 대표선수들이다.  여자 엉덩이나 허리를 ‘한번 툭’ 치는 정도는  성추행으로 여기지 않는대표선수들.  이들이 먹히는 사회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한국남자들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2013년 5월18일   LA통신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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