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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변호사 들은 취업난, 치과의사는 최고직종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4-05 10:17

지난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 한인 모씨는 매우 자랑스러웠다.  요즘은 메이시 백화점에서  옷을 정돈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신참변호사는  1년째 법률회사를  찾다가  최근에 시의원 사무실에서  보조 일을 하게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작년  7월  시험을 통해 배출된 변호사만  4,834 명이다.  이중 한인은  185명이다.  지역신문에 발표되는 이들의 합격명단은 마치  과거급제한 선비들처럼 자랑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한번에  4천8백명씩 쏟아져 나오는 변호사들을 수용할 만큼  현재의 일자리는 넉넉하지 않다.  변호사 자격이 필요한  직종에 취직을 못한 이들은 서류대서,  공증에서  소프트웨어 검사관등 별일을 다하고있다.

이런 와중에서  한인타운에 있는 변호사 배출 사설법률학교가 졸업생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중 변호사 자격을 땄지만 취업을 못한 변호사들이  허위광고, 사기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변호사가 되면 취업률이 90%이상이고,  연봉도 높다는  과대광고를 해서 학생들을 모집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에서 비슷한 이유로  18개의 사설 법률학교들이 소송이 걸렸다.  캘리포니아에서는  3개 학교에 대해  이유가 있다며 소송진행 판결이 내려졌고,  두건은 소송진행여부를 심의중이다.   이들 법률학교에서 학생들은  1년에  4만달러의 학비를 내며  변호사공부를 했다.  대부분 정부나 은행 융자금으로  학비를 마련했는데,   졸업후에 취업이 안되면 엄청난 학비 융자금을 갚을 길이 막막해진다.   소송을 당한 학교측에서는 취업을 못한 이유가 개인의 능력과  요즘 노동시장의 불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변호사 가 잘 나가던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들도 나온다.  2004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강곡선을  그린 것으로 설명한다.   2011년의 전국적인  조사에 따르면 법률학교  졸업 변호사들의   55%만이  9개월 만에 법률관련 직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 직업의 색바램은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인도처럼 법률서비스가 저렴한 곳에서 인력등을 공급하는 경우가 있고,  인터넷 기반의 법률회사들이 여러 법률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  예전처럼 변호사가 불러대는 고가의 수임료를 감수하면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을 이유들이 줄었다.  그리고 변호사 숫자가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일반 정규대학 법대 관계자들은  여전히 변호사직종은 안전한 고소득 직종이라고 주장한다.  명문대학들,  스탠포드법대는 91%의 취업률(2011년)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고,  UC 버클리  80%,  USC  65%,  UCLA  61% 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취업을 못하는 고학력자들은 변호사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2011년 대학을 졸업한 25세 이하의 청년들 가운데  53%인 150만명이 일자리가 없어 헤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학졸업자들중  26만명이 식당 캐쉬어, 상점 점원등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졸업장이 필요없고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직종이다.   이들은 단순직  취업준비를 하는 고등학교 졸업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1,400명의  소방관, 건설직, 전기공,  관리직등의  공무원 모집을 한 적이 있다.  이때  20만 3000여명의  구직신청자들이 몰렸었다.  150대 1의 경쟁률이다. 한국에서도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들이 모두 퇴조하고 있다고  ‘사’자 직업 본인들이 얘기한다.  

변호사들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있고,  의사들은  노동에 비해  보상이  터무니 없이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의사, 변호사들은 실제로  고액 소득자들의  순위에서 밀리고 있고,  직업만족도도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연예인, 목사, 경찰등 공무원이 직업인기도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아직 의사 직종의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내 직업별 평균소득에 따르면  마취전문의  평균연봉이  23만 3천달러로서  1위였다.   직업별 평균연봉 탑 10에는  외과, 산부인과, 내과, 치과의사등  의사들이  9위까지 차지했다.   US월드뉴스 앤드 리포트지가   이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연봉 뿐만 아니라 직업의 안정성, 취업기회,  직업과 개인생활의 조화,  소득, 그리고 만족도등을 모두 고려한 미국내 최고 직종으로는 ‘치과의사’가 뽑혔다.

LA통신 2013년 4월6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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