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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LA에서 살렵니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3-14 14:33

관련 기사 : LA통신원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그 옛날 가수 패티 김이 부른 노래이다.   “정다운 얼굴,  웃는 그 모습…”   가사의 구절구절이 아름다운(?)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밝고 신나는 가락으로 힛트를 했었다.  한국사람들은  과연 그같은 서울에서 살고 있을까?

서울에서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는 친구들,  직장동료들중 많은 사람들은  다만 몇년이라도 로스엔젤레스에서  살고 싶어하거나,  자식들을  이곳에서 키워보고 싶어한다.   서울보다  느긋한 생활양식(살아보면 다르겠지만),  가족중심의 일상,  저렴한 교육비,   자녀들을 새벽부터 자정까지  학원으로,  개인 교습으로 뺑뺑이 돌리지 않아도 되는 천국같은  교육환경,  그리고  4계절이  맑고  따사로운  날씨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생활환경이다.   로스엔젤레스의  골프 비용이 한국보다 엄청 싸다는 것(요즘은 많이 올랐어도) 도  한국 골프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필자는 이들에게 기회만 있으면 미국으로 오라고 한다.  그후에 진행되는 그의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는 없지만,  한국인들이 보다 많이  넓은 세계로 나오는 것이 그 개인과 가정, 한민족에게  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많은 한인들이 미국시민권을 따기를 권장한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에는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있던 젊은이들이 다시 미국에 와 근무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국적으로 미국 취업비자 받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독수리 여권  한국인들은 미국파견 순위에서  우위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들도 비슷한 경우이다.   유학생활이 끝나가는 이들 한국학생들의 고민은  과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가이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기꺼이 돌아가는 학생들도 물론 많지만,  어떻게든  미국에 남아 인생행로를  계속하고  싶은 유능한 인재들도 많이 있다.  이들중에 미국시민권이 있는 학생들은 떳떳하다.  그들에게는 한국땅이나, 미국땅   모두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태생적인  선택권이 있다는 것은 경쟁조건에서  유리함으로 평가될 것이다.  미국시민권자인  김종훈 미래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밀어낸  흑백이론의  한국 본토정서 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중적 기준이지만 말이다.  

“…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아기와 조금은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시고 계시는 모든 산모님을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출산을 통하여 미국시민권을 자녀에게 취득해 준다는 것은 분명 자녀에게 또다른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어느 산후조리원의 인터넷 광고문이다.  원정출산 한인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귀이다.  상업적이고 얼핏  비정상적인 행태를 권장하는 듯이 비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시민권을 획득하는 것을 찬성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여인들이 새로 태어나는 자녀들에게 미국 시민권의 기회를 준다는 것을 지지하는 심정이다.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의 하나인  그로브 멀(싸이도 이곳에서  미국 TV 촬영을 했었다) 인근에는 대규모 고급 콘도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배가 부른 한인 임산부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원정출산을 온 한인여인들이다.  

2011년 이중국적자들에 대한 질투에 가까운 한국인들의 선입견으로 국적법을 개정하고 , 군복무제도등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한국여성들의  미국시민 자녀 만들기는 줄지 않고 있다.  그들의 항변은 뚜렷하다. “ 한국에서  돈이 없이는 도대체 아이들을 교육할 수가 없고,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아니면 행색을 못하는 사회에서 왜 내 자녀를 버려두겠는가  “   “미국이라는 보다 좋은 시스템의  기회가 제공되는데  왜 마다하겠는가”

원정출산을 계획한  한인여성들은 동호회를  만들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단체 원정출산도 나선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어바인, 풀러튼 등지에는 이들 원정출산 한인여인들의 출몰이 심심치 않다.  이들은  출산전에는 하루  최고180달러,  산후에는 하루 최고 350달러의 비용을 산후조리원에 지불한다.  한인산부인과 병원에서 자연분만 때는 최고 5천달러,  수술 분만때는 최고 만달러까지 현금을 낸다.   여기에  왕복항공료를  포함시키면 평균 약 2만5천달러내외가 된다.  한국에서 지불하는 산후조리원의  2주 비용보다  약  천5백달러 정도 더 지불하면  된다는 계산들이다.   또한  이 시민권 자녀들이 나중에 미국으로 영어 조기유학을  왔을 때 무료로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몇만달러는 벌고 들어간다.

최근 중국인들의 원정출산 붐으로 LA동쪽 중국인 다수 거주지역에서  백인등의 원주민(?)들이 큰 반발을 보였고,  이에따라 시, 주정부가 법적제재를 하고 나섰다.  원정출산 자체는 불법이 아니므로,   대신 주택이나 시설물의  용도변경,  보건법위반, 세금 포탈등을   걸어 규제를 시작했다.  연방의회에서 몇몇 공화당의원들 주축으로  원정출산을 막기위해 ,  부모 중 한명이 시민권자이거나  부부가 영주권자인 경우에만 미국출생자녀에게  미국시민권자를 주자는 안을 추진중이지만 이것 역시 국적 속지주의 의 미국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선택권(객관적으로 중국보다는 미국이 삶의 질이 높다)을 주고,  부모들이 노후에 미국시민 자녀들에 의해 미국으로  초청받을 수 있는 일종의 보장책으로 원정출산 대열에 나선다.  

로스엔젤레스,  오렌지 카운티 일원에서  많은 한국 가정들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중국적의 삶,  혹은 두나라 살림을  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  남편과  떨어져서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들도 많다.  이들은 모두 타국에서 한국의 힘을 키우는 개척자들이다.   본국 한국에서 이들을 도망자, 외화도피자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행태는 이제 끝낼  시점이다.  이들의 삶은   한국영토의 확장,   한민족의 확장이다.                           
2013년 3월16일  LA통신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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