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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집값 은 싸다는데 …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3-08 09:53

로스엔젤레스 집값이  1월 기준으로  작년보다   12%가 올랐다.   2006년 부동산시장 붕괴후 최고수치이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같은  기간중  집값이  9.7%  상승했다.   남가주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상승폭이 높은 지역중의 하나이다.   로스엔젤레스 – 롱비치- 글렌데일 지역이 12.2%,  그리고  부동산시장 몰락후  최대 피해를  봤던  남가주의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가   12.1%  상승했다.   
미국내에서  개인주택으로 가격이 대폭 상승한 지역들은 대부분 지난 부동산경기 몰락 시절 폭탄을  맞았던 지역들로,   남가주를 포함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22.7% 상승),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플로리다 마이애미,  그리고  하와이 등이다.    1월의 가격상승은  11개월  연속 계속되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집값은 뛰고 매물이 부족하면서  구매자들은 집구하기가 갈수록  어렵다.   캘리포니아에서 중간가격  35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사려면 최소한  연간 소득이  6만6천 940달러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관례대로  이 가격의  20%를  다운페이먼트(선불)하면  현재의 이자율에  따라  매월  모기지를  $1,670를 지불하게 된다.   

주택을 사려는 실소비자들이 이같은  계산으로  희망에 부풀어  매매시장에 뛰어 들지만 이들은 번번이 좌절을 겪는다.  캐쉬 바이어들과  웃돈을 얹은 오퍼들에 의해 밀려나기 때문이다.   콜로니 캐피틀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이   9백70채의 차압주택을  1억7천6백만달러의  도리질로 사들이는 등,  월스트릿의 투자회사들의  주택 블럭 매입(한 동네를 다 산다) 경우도 있지만,    지난  수년간  중국, 브라질 등의  외국 신흥 갑부들이 너도나도 미국주택 사냥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신흥갑부들은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는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들을  현금일시불로  사들이면서  일반서민들의  주택  구입 소망을 꺽고 있다.

작금의  때아닌  주택 부동산 열기는  “롤로 코스터”의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며 ,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도  주택소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  4/4분기 의  미국인 주택소유율은   65.4%로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0.6% 하락했다.   부동산 매매 붐이  주택소유율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기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요즘의  주택시장  패닉을 거품의 패턴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저금리와  낮은 주택 가격으로 주택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물주택이 모자라게 된다.  주택수요가 모자라는 숨은 이유는 큰 손들이 살지도 않을 집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렌트를 놓기 때문이다.  이들 큰 손들과  외국의  신흥갑부들은   현금 일시불 혹은 웃돈 거래로  딜을 끝내지만  ,  30만달러짜리 주택을 사려는 맞벌이 부부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무리한 다운페이먼트나  오버 프라이스를  감당하게 된다.  이들 맞벌이 부부가  또다른  불황이나 재정적 어려움에 닥치면,  주택 은 가격이  폭락하거나  차압 위험에 처하며,  시장은 다시 붕괴되는 순서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서도 항상 돈을 버는 것은  은행에  빚이 없는 투자자들이다.  부동산이 폭락하면 사들이고,   비싸지면 팔고,   값이 내릴 때는 오를 때까지 버티는 것이 이들의  ‘식은 죽먹기 ‘ 식의  돈벌기 전략이다.  많은 서민들이  요즘같은  부동산 가격상승 시기에 부동산매매를   단기간  수익 투자로  보고 달려들었다가  큰손들에게 골탕을 먹는 이유이다.  증권시장에서  부지런한  개미투자자들이  치이는 경우와 비슷하다.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은  콘도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타운 에서 가장 인기있는  2베드룸의 경우  30만- 40만달러선인데  시장에 나오는  즉시 바이어들이 몰려든다.   은퇴한 한인부부들에게  코리아타운은  살기 편한 곳으로 평이 나면서,   이들의 콘도 수요가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렌트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의 현금 매입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에서 한인이 매입한 콘도건수는 2011년  53%에서  2012년에는 67%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내  55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의  36%가 현금으로 이루어졌다.   라스베가스의 현금거래는 42%,  플로리다는 45%이다.  현금이 없으면 부동산 시장에서  원하는 주택을 따내기가 어렵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가 아직도  1%  미만으로 투자자들의  현금은 계속 부동산시장에 몰리고 있고,  남가주의  부동산 가격이 세계적 기준에서  아직도 저평가 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사람이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경우도 있겠지만    ‘돈이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일확천금의 지름길이다.   자본의 윤리가 어떻고,  시장경쟁의 공정성이 어떻고 운운하지만   이는 장하성교수가  지적했듯이   부자들(혹은 선진국) 이 가난한 사람들(혹은 후진국)에게만  지키라고  정해놓은 규칙이다.   로스엔젤레스의  집값이 싸다지만 (지난 몇년간은)  그 주택들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보다는,   돈이 넘쳐나는 사람들 차지가 되는 것에  서민들은  억울할 뿐이다.   

개솔린 값이 이제는 갤론당   5달러에 육박하지만 서민들은 억울해 할 뿐,   오일회사나 정부 정책에  아무런  대응수단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LA 통신  2013년 3월9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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