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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를 넘어선 아시안 이민자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1-18 10:03

캘리포니아의 새 얼굴 – 아시안 아메리칸이다.  그동안 캘리포니아를 압도했던 라티노이민자들의 수가 줄고  아시안이 선두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추세는  아시안들이  중남미 에서 오는 히스패닉, 라티노이민자들을 거의  2.5배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의 경우 캘리포니아  유입 이민자의  42%가 중남미계이고  37%가 아시안계였다.  중남미 이민자들중에서도  멕시코출신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10년후인 2011년에 들어서면서  캘리포니아 이민자의 57%가 아시안계로 나타났다.  중남미 이민자수는  22%로  급락했다.

2001년  캘리포니아로 오는 아시안 이민자수는  12만 9천명 ,  중남미에서 오는 이민자는 14만7천명이었다.   10년후 아시안 이민자수는 16만명으로 뛴 반면에  라티노 이민자수는 6만명으로  급감했다.  아시안 이민자수가 24% 늘어났고, 라틴계는  65%나 떨어진 것이다. 이민관계단체들이 놀라는 시대의 변화이다.  캘리포니아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고들 말한다.

시민권자 선서장에서  미국시민권을 받아들고  성조기를 흔드는  새 시민들중  아시안이 60% 인 반면  라티노는 20%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1년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이민자수는  27만 7천명,  그중  중국과 대만에서 온 이민자 수가 압도적이다.   2001년 2만5천명에서   2011년 3만8천명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그 증가세가 더욱 커져서 매년  1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로 온 이민한인의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2001년 1만3천명에서 2011년 1만7천명으로  30% 이상  늘었다.  인도계와 필리핀계의 증가도 뚜렷하다.  인도계의 경우 고학력자가 많아  이민자의 74%가 대학졸업자이다.  멕시칸 이민자의  59%가  고졸미만인 경우와 대조적이다.   이들 아시안 고학력자들이  지난  10년간의 불황에서 살아남은 것이  이민증가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아시안 계 이민증가가  결코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치사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의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캘리포니아 유입은  때아닌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왔다.   남가주의 경우 지난 12월의  주택 중간가격은 32만 3천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19.6% 가 올랐다.  2007년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남가주의  부동산가격이  두자리 숫자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 인도, 아시안들 이민자들이  머리싸매고 차지하려는 학군좋은 남가주 동네들은  가격 상승폭이 더 크다.   

주택가격이  30만 달러에서  80만달러선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간 31.4%가  올랐다.  특히 50만달러 이상의 주택들은 지난  12월  전년도에 비해  40% 상승,  80만달러 이상은  36.3%가  상승했다(데이타 퀵 자료).   반면 라티노나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빈곤층 지역들은  부동산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주택가격 20만달러 이하의 주택들은  가격이 오히려 28.1%  떨어졌고,  30만달러 이하의 주택들은 가격이 18.2%가 하락했다.  부자동네 아시안,  가난한 동네 라티노,  캘리포니아에는  이런식의 등식이 성립되면서 인종별 지역구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중국계 부동산에이전트는  중국의 부자친구들  10명이  2009년만에만  이 지역에  15채의  주택을 사도록 도와주었고,  이들은 더 많이 사려고 준비중이다.  이들은  올 캐쉬,  전액현금으로  주택들을 사들인다. 

이 지역 매매 오퍼의 30%가  중국인이며  전액현금이다.  이들은 주택구입후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집을 렌트도 주지 않는다.  중국인들의 관습이란다.    

중국인들이  미국의 주택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우선 중국의 일확천금 부자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치고 내려 가면서 더이상 투자매력을 잃었다.   중국부자들은  불안정한 중국 공산당의  통치아래에서 돈을 두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은 법적으로 개인이  땅을 소유할 수가 없고,  국가에서  집을 리스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자신이 소유한  땅과 집이  있다는 것은 중국인의  평생의 꿈이다.   더군다나 이제  샌프란시스코 집값은 오르고 있다.  이 중국계 부동산 에이전트는 고향의 중국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있냐? 무조건 사라, 사라.” 이다.   유학생은 물론, 방문비자로 온 중국인들도  어떻게든 집을 사고 돌아간다.   이들 중국인들의  이 지역 부동산 열광이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다.   

한 인도계는 42만 5천달러 현금을 인도에 있는 어머니로 부터 받아 이 지역에 집을 샀다.  어떤 부동산 에이전트는 지난  한해만  중국으로부터  5백만달러의 현금 전송을 처리했다.  모두 부동산 구입용이다.  어떤 에이전트는  셀러 가격에  39만달러를 더 얹어서 오퍼를 넣었지만 또다른 캐쉬 공세에 밀렸다.

같은 아시안으로서 아시안들의 캘리포니아 유입이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그들은 고액 과외 풍토를 들여오고,  토종 미국인(동양계를 포함해서)들이  땀흘려 마련하려는 마이 홈의 꿈을 우습게 날려보낸다. 

최근에  로스엔젤레스 등지로 밀려오는  아시안들, 특히 중국인들의  원정출산  행렬은  보는 미국 원주민(?)들을 불안케 한다.  이들 미국 원주민들이 그동안 이루어 놓았던  좋은 환경과 터전을  아시안들이 몰려와  돈으로 덤썩덤썩 점령하는 것 같아서이다.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바뀌는 캘리포니아의 얼굴이 어글리한 모습이 안되기를  캘리포니아 토종들은  기대한다.                         
 LA통신 2013년 1월19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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