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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비탈? 회복? 더블 딥? 그 해결책은…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11-23 10:24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는  스티븐의 부모는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다.   아들이 예약한 호텔에 머무르고, 아들이 예약한 고급 레스터랑에서 식사를 했다.  예일대학을 나온 아들이 골드만 삭스에 취직을  하고  첫봉급을 타면서  부모를 초청해 한턱을 쏜 것이다.
              
둘러앉아서 스티븐 아빠의 얘기를 듣고 앉았던   다른 부모들은 부러움과  한탄의 한숨을 쉬었다.  스티븐네를  제외한  다른 네 부부의  자식들은 모두 부모집에서 빈둥대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빈둥대는 것도 아니고  몸짱만들기 워크 아웃을 한다며 까다로운 식단을 만들어   영양식 밥상을 요구하고,   개스가 없는 차를  슬그머니 놓고  부모 차를 타고 나간다든가,  용돈을  조금씩  뜯어(?)간다든가   등등  가뜩이나 허리가 휜 부모들의 등줄기를 치고 있으니 ,  누구네 자식이 취직을 해서 부모에게  한턱 쐈다는   얘기는  입이 벌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때부터 날리며  명문 대학을 갔던  딸을 둔 한 부모는 딸이 패스트 후드에서 캐쉬어를 하는 것을 쉬쉬한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캘리포니아 에서  30세 이하의 대졸자들중 26만명이 저소득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대졸자들은  13만여명으로  10년 사이에 두배나 늘었다.

경기가  풀리는  것인지  다시  불황으로 빠지는 것인지 혼돈스러운 것이 요즘의 미국경제이다.   청년들  대학졸업자들의  실업률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데  로스엔젤레스의 집값은  현재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주택판매수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3%나 증가했다.   주택 중간가격은   10월   35만5천달러로 지난해 보다   14%   올랐다.   주택가격  35만에서 50만달러 사이의 주택들이 가장  수요가 많은데   매물이 없다.  

LA카운티의 경우  매물로 나온 주택리스팅 수는 지난해에 비해   56%나 줄었다.   그나마  매물로 나온 것들은 현금투자자들이나 외국인 큰손들이 싹싹 거두어 들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집구하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동안 차압매물로  풍성했던  부동산시장은  주택재고가   5개월   정도만 남아  재고바닥이  코 앞에 왔다.   이자율은 사상 최저행진을 하면서   30년 고정이  3.3% 선이니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증권이나  은행보다는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택가격은  싸고,  이자율은  낮고,  렌트보다는 주택구입이 유리한 것을 다 알지만,   불황에 타격을 입은 서민들에게는  사상최저의  모기지 이자율이  그림의 떡이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신청건수는 하락한 현실이다.

연방의회에서는 ‘재정절벽(fiscal cliff)’ 이라는 말이 유행어다.  지난 수년간 지속되던  각종  세금감면 혜택이  올해 말로 끝나고,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해  정부예산 지출이 자동으로  대폭삭감이  되는   ‘엎친데  덮친 격’의   재정위기의  임박함을 말한다. 

미국경제가 재정절벽으로 떨어지면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늘어 소비는 줄게되고,  정부지출이  줄면  백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으면서  경기는 크게 위축돼   ‘더블 딥(이중  경기후퇴)’으 로  빠진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재정절벽이 와야  경제가 제자리를 잡는다고 주장한다.  세금증가와 긴축재정으로  단기간은 경제가 충격에 빠지겠지만 경제는 정리될 수있고,  적절한  정부 콘트롤로  더블 딥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절벽’이 아닌 ‘재정비탈(fiscal slope)’ 이라며,  추락이 아닌  느린 미끄러짐으로  경제를 유도함을 뜻한다.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연시 쇼핑시즌이 시작됐다.  여유자금이 없는 서민들은  ‘재정절벽’이 아닌  ‘영적인 절벽(spiritual cliff)’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의  대세일을 칭하는  ‘검은 금요일 black Friday’(추수감사절은 항상 목요일이기때문에) 을 지나면서 서민들은  영적인  추락을 겪는다.   감사주기(Thanksgiving Day)가 아니고  감사쇼핑(Thanks shopping) , 감사받기(Thanksgetting) 의 날로 바뀌었다며,  서민들은  선물사기에  버거운 주머니 사정으로  풀죽은   연말을  지낸다.   

새해의 집안살림이 ‘절벽’인지 ,  ‘비탈’인지,  경기가  ‘회복’돼   자식들이 봉급을 가지고 들어오는 날들이 올 지,  아니면  ‘더블 딥’이라는  고난의 계곡을 또 가야 되는 건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연말이다.    요즈음  확실히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은  부자는 더욱 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기댈  언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안이 있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과학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높은 소득으로 행복에 이르는지는 불확실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보다 높은 소득을 얻는다는 결론이다.  십대건강  자료를 위해 미국내  만명의 16세, 18세, 22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세에서의 연소득을 조사한 결과,  지능, 학벌, 자신감, 용모에 상관없이 ,  행복감의  청년들은  조사대상의  평균소득보다   10% 소득이 높았고, 우울한 청년들은 평균보다  30%   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3천명의  형제들을 조사한 결과도    ‘즐거운’  아이가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억지로라도 깔깔대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히 어려서부터  즐거워 하는 태도를 키우라고 조언한다.

기뻐하라,  감사하라  – 그러면 소득이 올라간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받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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