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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게 입고 싸구려 춤을” - 싸이의 명언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9-13 13:18

로스엔젤레스카운티의 엘몬테시에서 라이프가드로 일하는 13명의 젊은이들이 해고를 당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서 유튜브에 올렸다는 이유이다. 제목은 ‘라이프가드 스타일’. 현재 유튜브에서 백만건 조회를 넘어섰다.

엘몬테 시장도 이 비오를 봤다며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그러나 제작과정에서 시의 시설물을 사용하고, 시의 라이프가드 제복을 입는등 시의 근무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제재를 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현재 13명의 라이프가드들은 시의회에 재심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강남스타일 싸이는 이번주 미국에서 절정이다. 금요일 NBC TV의 간판 아침쇼인 ‘투데이 쇼 ‘에 출연하면서 미국의 대표적 공중파 골든아에서도 그의 말춤이 터졌다.


싸이는 영어가 된다. 미국에서 살았었다. 싸이가 미국시장에 서 팔리는 요인이다. 그의 코믹하고 현란한 말춤솜씨에 어울리지 않게, 무대매너와 인터뷰 내용은 침착하면서도 출연자들을 리드한다.

이번주 엘렌 드제네러스 쇼에 출연한 싸이를 보자. 레즈비언이면서 진행자로 유명한 엘렌은 브리트니 스피어즈를 초청한 자리에 깜짝쇼로 싸이를 등장시켰다. 싸이는 점잖게 걸어나오다가 갑자기 말춤을 추며 관중과 진행자들을 뒤집어지게 했다. 엘렌이 흥분해서 싸이와 서두를 못잡았다. 이때 싸이는 침착하게 “먼저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 싸이입니다”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진행자 엘렌을 이끌어 주었다.


렌과 브리트니가 말춤을 가르쳐 달라고 할 때 싸이의 명언이 나왔다. 붉은 색 원피스에 하이힐로 멋지게 차려입은 브리트니가 “하이일을 벗을까?” 라고 묻자 , 싸이는 “괜찮다. 이 춤의 마음가짐은 고상하게 입고 싸구려 춤을 추는 것이다. (The mindset of this dance is dress classy and dance cheesy)” 라며 브리트니의 어색함을 단번에 정리해 주었다. 이말은 말춤과 강남스타일의 주제를 한문장으로 정리한 명언이 되면서 미국 연예방송가와 기사에 회자되고 있다.


싸이는 유창한 달변의 영어는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재치있는 영어로 상황을 리드하는 순발력이 있다. TV 인기쇼 아메리칸 아이들의 사회자로 유명한 라이언 씨크레스트의 디오 쇼에도 출연해 자신의 미국유학시절을 재미나게 풀어나갔다. 싸이는 한때 보스턴 유니버서티를 다녔고, 역시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컬리지 뮤직 스쿨을 다녔다. 그의 말로는 1학년만 3년을 다녔다고 한다.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앰뷸런스가 출동한 일화도 소개했다.


싸이가 영어가 되니까 방송가에서 너도나도 그를 초대하려 한다. 싸이는 약 한달사이에 미국의 거의 모든 유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싸이는 35살이다. 라이언 씨크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하지만, 자신은 한국에서 젊은 케이팝 스타들에게 술을 사주고 격려하는 늙은(?) 선배세대이다. 과거 대마초 흡연으로 벌금을 받았고, 군대도 두번 간 희귀한 인생을 살았다. 군대 문제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벌였었다.

고난이 많은 시절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군대생활을 긍정적으로 역전시키며 육군 참모총장상도 받았다. 낙천성과 좌절하지 않으려는 투지가 오늘의 그를 빚어냈을 것이다. 남스타일 유튜브 조회는 2억건에 육박한다. 아이튠즈 뮤직비오에서 연일 탑이다.


걱정되는 것이 있다. 너무 헤프면 식상할 수가 있다. 여기저기서 오란다고 해서 모두 다니며 보따리를 다 풀어 놓으면 재고가 바닥나는 수가 있다.


강남스타일이 미국 스타일이 된 뉴스가 압도적인 가운데, 이번주 로스엔젤레스 한인사회의 몇가지 뉴스들을 추린다면 - 미용사 자격시험을 한국어로 볼 수 있게 됐다. 손재주가 좋지만 영어가 힘들어 번번이 시험에 떨어졌던 한인 미용사 지원자들에게는 신나는 소식이다. 미용사 자격시험을 모국어로 볼수 있게 된 언어는 스패니쉬에 이어 한국어가 두번째 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커리빌리지 텐트촌에 숙박했던 사람들중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현재까지 4명이 숨졌다.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식으로는 한타병으로 불리는데 한국전쟁이후 휴전선부근 한탄강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영어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주로 쥐오줌으로 감염된다는 이병은 증상도 애매할 뿐 아니라 치료법도 전혀 없어 미국인들에게 공포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여름 요세미티에서만 수백명이 감염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LA카운티 다이아몬드바에 있는 한인은행 BBCN 지점에 밤사이 도둑이 들어 고객들의 세이프티 디포짓 박스를 모두 뜯어 훔쳐냈다. FBI는 범인들이 경보장치를 해제한 후 지붕을 뚫고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액수는 당사자와 은행만이 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애플에서 아이폰 5가 출시됐다. 아이폰은 이익률이 50% 로서 애플사의 황금알 거위이다. 애플은 현재 무기력한 미국경제를 그나마 끌고나가는 경제 주체의 하나이다. 다만 많은 미국인들이 가진 의구심의 하나는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다시 구입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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