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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없고, 조커는 있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7-26 15:01

크리스찬 베일과  그의 부인 시비 블라직이 콜로라도 오로라의  죽음의 현장을 찾았다. 

흰 백합꽃 다발을 들고서.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 배트맨  ‘The Dark Knight Rises’의  주인공이다.  배트맨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크리스찬 베일로서  참극의 현장을 찾았다.   부상자가  있는 병원들도 방문했다.  

7월20일  밤 0시 5분 , 콜로라도 덴버 인근의 오로라시의 한 영화관.   24살의 제임즈 홈즈가   개스 마스크를 쓰고  군용자켓을 입고  4정의 총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두정의  반자동 권총,  12구경 샷건,  그리고  100 발의 탄알이 장착된  AR -15 장총으로  번갈아가며  관중들에게 발사했다. 

늦은 밤,  느긋한 마음으로 새영화  배트맨 을 보러왔던 주민 12명이 숨졌다.  58명이  총격을 받고 7명이 중태이다.
20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제임즈 홈즈는 자신을 배트맨 영화의 조커라고 생각했다.  그는 머리를 조커스타일로 만들어 붉게 염색했다(영화속 조커는 초록색). 

그가  가입한 성인친구 웹사이트에서는 한 여성에게  자신을  교도소로 방문할 수 있는가고   채팅하며 이미 자신의  교도소 수감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죽기를 원치도 않았다(조커처럼).

헐리웃에 떠도는 조커의 저주가 있다.  영화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정신분열과 불면증, 조울증으로 괴로와 한다.  전편의 배트맨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유명한 젊은 배우 히스 레저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가가  수면제 등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혹자는 자살이라고 한다).

29살의 젊은 나이다.  그전에 조커역을 맡았던 잭 니콜슨도 심한 불면증등으로 시달렸다.  히스 레저가  조커역을 맡는다고 할 때  ‘그역을 맡지 말라’고  충고했다. 

레저의  죽음 소식에 잭 니콜슨은  “내가 경고했었잖아”라고 반응했다.  과거의 배트맨 영화에서도 조커역을 맡았던 배우나 성우들은 성격장애를 호소하다가  급작스런 병으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 

심리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행동이 생각을 결정한다”라는 논리로 해석한다.   조커의 역할을 행동하던  영화배우들은  그들의  정신 속에 어느듯 자신이 조커라는 개념이 뿌리 내린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대학 의대에서 신경정신과 박사과정에서  뇌의 기능을  공부하던  제임즈 홈즈는 이런  행동심리를  알았을 것이다.  무슨 연유에서건  조커의 모습을 따르기 시작했다.  그는 배트맨을 이겨야 했다.  지난  6월 의대의   학과교수에게  학업을  중단한다고 메모를 남겼다. 

수개월간 총기와  전투장비를  구입하고 수천발의 탄알을 준비하면서 망상 속에 살던  그는 지난주 배트맨  영화의  상영장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 영화관에서  조커는 있었지만,  조커에게   70명이 총을 맞을 동안  구원의 배트맨은  등장하지 않았다. 

배트맨은  그 며칠 후 진짜 모습인 무력한  크리스찬 베일로서  병원의 부상자들을 찾았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더이상  제임즈 홈즈의 이름이  ‘유명’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분노와 슬픔속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이 불려지기를 원한다.                                                                                   

젊은 엄마  25살 애쉴리 모우저는 목과 복부에 총격을 받고 의식이  왔다갔다 한다.  그녀는 자신의 6살 딸이 어디 있는가고 묻는다.  의료진은 답할 수가 없다.  베로니카 모우저,  6살 총격사망.   

매튜 맥킨, 아프간에서 돌아온 육군출신,  지난해 오하이오주에서 콜로라도로 이주, 총격발생시 여자친구와  친구오빠를 몸으로 감싸며 자신은 숨졌다.  그가 감싼 사만타와 닉은 모두 살았다.   

알렉스 설리반 ,  27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친구들과  늦은 밤의 배트맨 영화를 즐기기로 했다.   그리고 일요일 그의 첫 결혼기념일을 즐기기로 했다.  그러나 일요일에  그를 볼수 없다.

존 라리머, 해군,  다른 3명의 해군과 영화관람을 갔다.  기지 사령관은 아들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한다.

제시 칠드레스,  공군 서전트,  29살,  기지에서  축구와 배구의 스타였다.

알렉산더 보익,   함께 갔던  여자친구는 살았다.  가족들은 지난주 영결식에서 그가 살았던 아름다운 것들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던 블렁크, 26살,  해군 복무후 2009년 제대.  네이비 실 지원 계획이었다.   총기휴대를 주창했다.  총격당시에 그가 무기만 가지고 있었더라도 참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친구들은 안타까와 한다.

레베카 앤 윈고, 32살, 몇달전 새 직업을 가져 즐거워 했다.   화내는 일이 전혀 없었다.

알렉산더 테베즈, 24살, 6월에 유니버서티 덴버 석사학위  졸업,     고든 카우덴  51살,  두 십대딸들과  극장을 찾았다.  세계여행을 하며 가족에 헌신적이 아빠였다.   미케일라 메덱,  23살,  ..

제시카  과이,  24살,  토론토  총격사건에서 살아남았던  역동적인 스포츠 기자였다.  당시 총격 회고에서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가를 깨달았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마지막 숨을 쉴지 아무도 모른다”

한가지 더,  칼렙 메들리,  머리에 총격을 받고 중태이다.  그가 보호했던  그의 부인  케이티 메들리, 임신 9개월,  당시 총격에서 빠져 나와 이번주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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