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소매매출은 줄었는데 부동산은 뜬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6-14 16:47

남가주의  5월 주택판매가  작년 5월에 비해  21%나 늘었다.   남가주에서 22,000 채가 팔렸다. 
주택 중간가격도 5.4% 올랐다.  판매되는 주택들도 이제  30만달러 이상 가격대가  주도한다.  

이 가격대는 실수요자들,  혹은  2차 구매자들이 집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투자기업들이 선호하는 주택들은 20만달러  가격대로서 연초에 이미 이들  렌트용 주택들은 움직이기 시작했었다. 

주택가격대가   30만달러   매물이 늘어난 것이 주택중간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다.  부동산시장 전문통계 회사인 데이터 퀵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상층이동이 뚜렷하며,  보다 많은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합류하고 있다’.   상층이동(무브 업)이란  소비자가  3-4년 정도 거주한  현재의 집을  팔고 더 비싼 집을 구입해 이사해 나가는 패턴을  말한다. 

이 패턴은 부동산 시장의 체인을 형성하면서 부동산 경기를 돌아가게 하는  활력의 요인이다.   30만에서 80만달러 사이의 주택들의 판매가  일년전에 비해  23.1%나  늘었다는 것은 이  무브 업  매매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2000년대 초반 광기의   부동산시장 호황도 이 무브 업 매매의  극성과  함께 지속됐었다.    이번  5월에  렌트용  20만달러 미만의 주택들의  매매증가는  7%에  그쳤고 ,  80만달러 이상의 고급주택들의  매매증가는  11.8%  늘었다. 

가격대의  그림이  좋다. 부동산시장은  5년동안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이다.     이자율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  주택가격이 최저점에  왔거나 거의 임박했다는 것등 ,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시장은 큰 기지개를  펴고있다.   일부 인기있는 로스엔젤레스 해안가 소규모 주택들은 매물하나에  20개의 오퍼가  몰리고 있는 정도다.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을 주도하고 가격반등의 걸림돌이 됐던  차압주택  숫자도  감소되면서  주택들은 제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차압주택수는  1년전에 비해   19% 감소했고,  미국전체로는 4% 감소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팔린 주택들  중에 차압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6.7% 로서 2007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는 핑크빛 전망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부동산관련업과  융자회사등이 제자리를 찾으며 직원들도 돌아올 것이다’ ‘ ‘ 주택소유주들의 에퀴티도 늘어날 것이다’  ‘주택건설회사들이 임시직 고용을 늘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경제는 여전히 시원치 않다.  소매매상은  5월 에  0.2%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개스값이 4달러에서  3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개솔린 매상이 줄어든 것도  한 이유이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외식을 하지 않아  식당매출들도 어두운 수치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아직도 소비자들의  돈주머니를 꼭 닫게하고 있다.   의류업소들도 마찬가지이다. 유일하게 소비자들이 돈 씀씀이를 늘인 곳은 자동차이다.  그나마 자동차 판매가  0.8% 늘어나면서  소매매출의  더  큰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   근래의  미국 소비자들은  외식을 줄이고,  불필요한 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대신  차, 가구,  부엌살림등  내구재에  돈을 쓰고 있는 것이 품목별  소매매상 비교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현재 소비자들의  패턴은 돈 씀씀이를 늘이지 않은채  구매품목만 바꾸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이윤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재투자나  봉급인상등으로 돌리는 대신 현금보유를  늘이거나  주식을 매입한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아껴서 집 사자”와  외국인들의 “이럴 때 미국에 집사자”가  부동산시장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보다 부동산 가격이 센  북가주 샌프란시스코로 가본다.  이지역 5월의 주택매매는 6년이래 최고이다.   작년보다는 26% 이상 매매가 늘었고   50만달러  이상의 주택매매가 급증했다.  주택중간가격도 지난해  5월에  비해  7.5%  올랐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은 활주로를 떴음을 의미한다.

연방준비위원회가  밝힌바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미국인의 부는  40%가  잘려나갔다.   돈으 로   값을  매긴 미국의  중간층 가족(median family)의  순수가치(net worth)는 2007년 126,400달러에서    2010년  77,300달러로 폭락했다.  여기서 순수가치란  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숫자이다. 

특히 35-45세 사이의 청장년층의 타격이 가장 심해 이들의   중간순수가치는 2010년  42,100달러로서   2007년보다 54%나  떨어졌다.  지난 몇년 사이 미국인  몸값이  반값이 된셈이다.  주택가격이 반토막이 된 것이 주원인이었다.  이 반토막 미국자산을 외국인들이 무섭게 사들이고 있는 것도  혼수상태의  주택시장 에  링게르주사를 놓은  처방이 됐다. 

지난 1년간 (3월까지) 외국인들이 미국주택시장에 쏟아넣은  돈은 무려  82억달러,  전년도의 66억달러에서 14억달러나 더 늘어났다.  이들 외국인 구매자들의  55%가  캐나다, 중국, 멕시코, 인도 그리고 영국인이다.  중국인등 아시안은 캘리포니아 쪽에,   유럽인들은  동부쪽에  샀다.  플로리다에는 남미, 캐나다, 유럽인들이 몰렸다.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캘리포니아가  그리고 미국이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은  ‘그래도 미국만한 투자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인 주머니가 빈털털이일때  외국인 부자들이 돈을 넣어주는 것이  미국경제  기사회생의  불씨이다.   2012년  여름은  캘리포니아 부동산이 밑바닥 수렁에서 벗어나  물 위로 얼굴을 내미는 계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