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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꼭 다녀야 하나? – 늘어나는 홈스쿨링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3-01 10:52

로스엔젤레스 교육계는 요즘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다.  로스엔젤레스 통합교육구 산하의 미라몬테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등의 성범죄를 저질러 온것이  드러났다. 

그것도 몇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린 초등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이상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든지 음란한 포즈를 취하게  했다. 

경찰은 이 교사가 찍은 4백여장의 사진을 압수했다.  다른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성적인  행위를 해왔다.  

미라몬테초등학교 앞에서 성난 학부모들의 시위가 시작되자, 교육구는 며칠간 학교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학교의 모든 교직원을  유무죄 관련없이  전보 발령해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죄없는   선생님들을  왜  쫓아내느냐고  울면서 시위를 하기시작했다. 

정들었던  교사와 어린 학생들의  생이별이 시작되고,  교장은 직무태만으로 징계받고,  추행교사들은 감옥으로 갔다.  그리고 교육구는 몇천만달러에 이르는 집단 소송을 이제  감수해야 한다.                                                                                                  

남가주 한인들의 선호지역으로 학군이 좋은 라크레센타의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10학년,  15살 학생이 학교건물에서 투신자살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린 때였다.

이학교의  한인학생 마이클 김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탑 40 노래를 부르며 식당으로 향하던 중 내장이 드러난  자살한 학생의 시체를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 학생은 평소 다른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괴롭힘을 당했고,  자살한 날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 학생이 어떻게  떨어졌는가는  불확실한 가운데 경찰은 자살로 마무리 졌다.  부모는 아들이 죽은 후 노트의 메모를 보고서야 그 아들이 당해온 고통을 알고 가슴을 쳐야 했다.  “ 학교에 내아들을  뭐하러 보냈는가?”   어머니의 외침이다.

LA 남쪽 롱비치의 윌라드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10살 소녀가 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맞아 죽었다.  남학생을 놓고 두 소녀가 언쟁을 벌이다가 방과 후에  만나기로 했다.  여러 친구들에게 둘러싸인채 (이  학생들이 두 소녀를 싸움붙게 했다는 경찰의 추측도 있다)  두 소녀는 주먹다짐으로 결투를 벌였고 서로 입술이 터지고 멍이 든채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6시간 후 이 소녀는  집에서 구토를 했고 불편하다고 했다.  소녀의  할머니가 의료보험카드를  찾아서 나왔을 때  집안에 키우는 개가  쓰러져 있는 소녀 앞에서 짖고 있었다.  소녀는 의식불명이었으며 입술이 파랗게 질려갔다.  달려온 소녀의 아버지가 응급실로 옮겼고,   수술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소녀의 심장은 멎었다.  

검시결과  머리에 강한 타격을 받은 뇌출혈이 사망원인이었다.  아버지는 딸이 아침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며 말을 잃었다. 커뮤니티는 충격을 받았다.  어린 동료소녀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들이 보도됐다.  

어머니는 목격자들로부터  딸이 싸움 당시 코피를 흘렸으며  머리를  계속적으로 구타당했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 내 딸을 뭐하러 보냈는가?”   41살 어머니의  외침이다.

오하이오주 샤돈시의 샤돈하이스쿨 학생들은  2월27일 월요일 아침  7시 반쯤  카페떼리아에 모여 앉아 주말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며 수업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한학생이 22구경 권총을 들고 나타나 총을 쏘기 시작했다.  카페떼리아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면서 4명이 쓰러졌다. 

범인은 올해  17살의 학생.  그는 한시간 쯤 떨어진 장소에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간  4명중  16살, 17살등  3명은 숨졌다.  16살 학생은 머리파열상으로 숨졌다.   샤돈시는 안정된 중산층이 모여사는 조용한 교외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셰리프국장도 샤돈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는 아름다운 추억이 간직된  모교의  카페떼리아가  피범벅이 된 것을 돌아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범행동기가  처음에는 왕따를 당한 학생의 복수심으로 전해졌지만  17살 범인을 잡고 수사한 결과 아무런 동기가 없는 살인극이었다. 

범인은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월요일 아들들을 학교에 태워준 후   직장으로,  집으로 향했던 부모들은 오전이  채 지나기 전에 불길한 전화들을 받았다.  달려간 병원에서 시체로 ,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자녀들을 보고  한 아버지가 외쳤다.  “ 가기 싫다고 할 때 집에 있게 할 걸,   학교는 왜  보냈는가!”  아버지는 통회하며 자신을 원망했다.  

자녀들을  학교에  꼭 보내야 하는가?   로스엔젤레스는 물론 미국,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이 질문들은 소리없이  바닥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 이미 많은  부모가 새로운 답을 찾아가고 있다(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동성애를 가르치는 공립학교,  왕따와 폭력이 판치는 학교,  콘돔을 나누어주고  (안전한) 섹스를 권장하는 학교,   등급과  성적으로 인간을 계급화하는 학교,  그리고 아침에  건강하게 나갔는데 시체로 돌아온 학교,  이 학교제도를 거부하고  집에서 자녀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이  홈스쿨링이다.  

거의 모든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그들의 자녀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다음주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홈스쿨링을 적어 보려 한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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