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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코리안, 억울한 코리안 그리고 프리티 코리안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2-06 11:39

 ‘핑크베리 요구르트 공동대표인  로스엔젤레스   한인 영 이씨가 노숙자를 쇠막대기로 폭행한 혐의로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체포됐다’  연초부터 믿기 어렵고  듣기 거북한   뉴스가  미국 래디오와 TV에서  튀어나왔다.   

이씨는  1월30일 법원에서 무죄주장을 했고  비즈니스 일정에 따른 한국방문 허락을 미국법원으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미국뉴스들은 일방적인 피의자의  주장을  보도하며 이씨를 이미 재판해 버렸다.  

핑크베리 요구르트는   색다른 건강 요구르트 맛 으로 헐리우드 스타들과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해  캘리포니아에  63개, 뉴욕에  13개 점포등 미전역에   140여개  프랜차이즈 점포를 오픈했다.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중동지역에도 진출해  쿠웨이트에  7개 점포등   레바논, 두바이 , 터어키,  카타르 , 오만 등에도 점포가 있으며 영국, 러시아와  남미의 페루까지 뻗어 있는 가히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이런 기업의 공동대표의 한사람이  공항에서 체포됐으니  미국언론들은  사실여부를  가늠하지 않고  경찰말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불어댔다.     보도대로 라면  어글리코리언 이지만  홈리스에게  잘못 당한  억울한 코리언일수도 있다.                                                                                             

팔로스버디스는  로스엔젤레스 남쪽의 바닷가  갑부동네이다.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수백만달러 저택들이  자리잡은 언덕동네이다.   이곳의  팔로스버디스고등학교는 학군도 좋아  한인학생들도 많이 재학한다. 

이 고등학교 몇몇  한인학생들이  교무실의 선생님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성적기록들을  빼돌리며 성적을조작했다.  
IT 강국 한국의 위상을 과시하듯  한인학생들은 키로거스라는 프로그램을 마치  도청장치처럼  교무실 컴퓨터들에게 부착시켜 놓고 선생님들의  학생 성적기록을  빤히 들여다 보며  자신들이 필요한 일들을 했다. 

이들은  10-20명의 다른 학생들에게는   50-300달러의 돈을 받고 성적을 바꾸어 주었다.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벌어진  범죄였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팔로스버디스 고등학교의 학생,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들도 흉흉한  2월을 맞고 있다.  

2008년에는 로스엔젤래스  밸리의 한 고등학교에서 SAT 시험지를  빼돌린 한인학생이 적발됐었고,  2009년에는 뉴저지 포트리에,  2007년에는 버지니아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에서  한인학생들이 연루된 성적조작이 있었다.  미국사회에는 어글리 코리언으로 비쳐진 뉴스들이다.                                                                                                                          

텍사스 댈러스에서는 한인 주유소 업주 박씨가  흑인고객과  언쟁을 벌이다가  이 흑인에게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말을 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와 갈등이 빚어졌다.  하필  이 흑인이 목사였으니  제대로 걸린 케이스다.   미국의 많은 인권운동의 중심, 특히 흑인 민권운동의 핵심은 목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쟁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한인업주가 먼저 모욕적 발언을 받았다. 

고객인 흑인목사가  한인업주에게  ‘당신나라(한국)로 가라’고 했고  이에 반응한 대답이 ‘그러면 당신은 아프리카로 가라’였다.   그러나  미국언론들은  ‘아프리카로 가라’만 이슈화했고,   말발과   머릿수에서 밀리는 한인업주는 졸지에 인종차별주의자로 전락해 버렸다.   올해1월부터  이 가게 앞에는 흑인시위대가 등장했고,  전미유색인종협회(NAACP)와  흑인 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도 가세했다.   미국언론은  어글리 코리안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실제로는 억울한 코리안 케이스다.                                                                                                               

억울하고 못난 코리안 뉴스들이 여기저기서 터진  가운데 ‘예쁘다’는  코리언뉴스가  전미국을 탔다.  한국대표 ‘소녀시대’가   1월31일 미국의 인기  심야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했다.  데이빗  레터맨과  정식으로 인터뷰를 주고받은 것은 아니지만 쇼 클로징으로  라이브 밴드에 맞춰  ‘더 보이즈’를 불렀다(불렀다 라기 보다는 춤췄다). 

코미디 배우 빌머레이와  유명사회자 리저스 필빈이 춤추는 한국의 소녀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소녀시대의  복장은 속옷 광고모델들  차림(이날은 검정색의 레이스 달린 속옷팻션) . 

한국에서는 소녀시대가 레터맨쇼에 나왔다고 언론과 국민이 모두 흥분했는데  이곳 2세  한인들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embarrassing조금 당황스럽다”  “어색해서 끝까지 볼 수 없었다” -  영어가사가  맞지 않거나 알아들을수 없었다는 이유가 많다(한국영어와 미국영어는 다르다).   데이빗 레터맨은 소녀시대를  ”사우스 코리아에서 온  걸즈 제네레이션” 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현재의 한국을 대표하는 소녀들의 문화가 이런 것인지.  어쨋든 소녀시대  소속 SM 사는 이번에  많은 돈을 투자한  마케팅을 벌였다.  성과는 ‘프리티 코리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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