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Metabolic syndrome)

김대유 원장 dyou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1-04 16:54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당뇨병의 전 단계인 내당능 장애 -즉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지만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 의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위에 나열된 질병 등은 각각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한 개인에게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해서 한동안은 X 대사증후군이라고도 불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일반적인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대사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전단계인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저자의 이전 칼럼, ‘2형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 참조), 혈액 내 포도당 농도의 지속적인 상승은 결국 혈관 내에 고농도의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의 축적을 초래하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혈관, 특히 동맥의 손상에 의한 고혈압, 고지혈증 및 관상동맥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혈전이 쌓이면서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을 초래하게 됩니다. 쉽게 얘기하면 인슐린 저항성은 혈관 내에 대사 노폐물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을 과다하게 축적하여 정상적인 혈액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여러 가지 성인병을 종합 선물세트 같이 한꺼번에 초래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국제 당뇨병 연합 (IDF)에서 2006년 정한 기준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은 다음에 나열된 기준 중에서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해당 질병으로 진단합니다.

1) 복부비만: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 초과, 여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80cm 초과

2)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

3)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남자의 경우 40mg/dL 미만, 여자의 경우 50mg/dL 미만

4) 공복시 혈당이 100mg/dL 이상

5) 고혈압: 수축기 혈압이 130 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은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대사 증후군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정도 높고,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5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그 외에도 지방간이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대사 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대사증후군의 치료 및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이요법을 통해 칼로리의 섭취량을 500-1,000 칼로리 줄이고, 과일과 야채의 섭취량을 늘리며, 오메가-3 지방산 대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 비율을 1:4 정도로 조정하는 노력을 통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상당량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씩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과다한 칼로리의 체내 축적을 줄이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증진시킴으로써 혈관 내에 축적된 대사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비만과 마찬가지로 대사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장기간 축적됨으로써 발생하게 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물이나 쉬운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노력 없이 결과물을 취하려는 게으름뱅이 심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성인병의 해결 방법,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해결책이 있습니다.

건강하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됩니다.

실천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일어나서 움직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