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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신임 중국계 시장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1-12 14:18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중국계 에드리 가 당선됐다. 

미국의 유력대도시로서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에  최초의 동양계 시장이 뽑혔다는 소식은 지방선거를 치룬 미국정치가에 빅 뉴스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구의  3분의 1이 동양계이다.  중국인,  월남인, 한인등  동양계 인구는 많지만  정치적 대표성이 뒤떨어졌던  이 도시에  에드 리 시장의 등장은  뒤늦었지만 적절하다는 평이다.  

에드 리 시장은  중도파로서 공화당 출신이다.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검사출신이다.   미국에서 진보,  좌파성향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년간   극좌파 정치인들이 물벼락을 맞으며 여러 공직에서 패퇴한바 있다.  에드 리 시장은 22년간 샌프란시스코  시관료직에  몸담아왔고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부지사로 옮겨간 개빈 뉴섬 전시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임시 시장을 맡았었다. 

당초 시장선거에는 결코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지역  정치대모(대부가 아니고)인  다이언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막판에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극좌파경향을 견제하는 중도파의 승리라고도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동양계의 몰표이다.  투표율이 낮은 미국지방선거에서  한 민족집단의  몰아주기 표는 당락에 결정적이다.

에드 리는  풀네임이 에드윈 만 리, 중국명으로 이맹현이다.   1952년생으로 와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이곡수는  1930년대 중국에서 이민을 왔고 제2차세계대전에 미군으로 나가 싸웠다.  에드 리가 자랑하는 아버지는 그가 15살 되던 해 사망했다.  그후 홀어머니는  세탁소 옷수선과  식당  웨이트리스  일을 하면서  다섯 자녀를 키웠다.  에드 리가  이때 겪은 가난과 수모는 그가 나중에  가난한자들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 크게 했다.  

에드 리는 어머니의 헌신으로 메인주에 있는 보우도인  칼리지와    UC 버클리 법대 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다.  이때부터 그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법률 코커스라는 단체에서 이민자와 가난한 아파트 세입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며  그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후 샌프란시스코 인권위원으로 활약하며 공직에 몸을 담고 샌프란시스코시 구매담당, 공공사업국장들 시와 카운티에서 다양한  시정경험을 쌓았다. 

에드 리시장은  승리선언을 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민족, 문화를 수렴하는 실용적 시장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  선거 캠페인때 선거자금 출처와 관련해 의혹도 샀지만  가난한 소수민족 이민자의  불리함을 극복한 정치인으로    재탄생했다.

베이지역으로 불리우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은 동양계 인구의 급증과 함께  오클랜드시에서도 중국계  진 콴시장이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오큐파이 오클랜드(Occupy Oakland)’  시위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로  확대되면서 진 콴시장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에드 리 시장등 동양계의   등장으로  미국내에서 가장  좌파로 꼽히는 이곳 베이지역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주목거리이다.

이번 미국지방공직자 선거에서는 한인  정치인들도 여럿이 당선됐다.  미국동부의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마크 김의원이 재선했다.  35지구에서 경쟁자 없이 단독출마해 싱겁긴 했지만.

뉴저지주 제40지구 시더 그로브에서는 한인혼혈인 케빈 오툴 주상원의원이 재선했다.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선거에서 글로리아 오 후보가 1위 당선, 해링턴 시의원 선거에서 준정후보도 당선했다.   모두 뉴저지주 한인 밀집지역에서 당선됐다.  동양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이들이지만 공직에서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변화돼야  동양계의 정치생명은 길어지고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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