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장관 후보감인데 아쉽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5 00:00

연아 마틴 후보 지지해온 한인사회 반응

한인 최초의 연방하원 탄생 기대를 모았던 연아 마틴(Martin)후보가 돈 블랙(Black)후보에게 패배하자 지지했던 한인들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마틴후보가 출마한 뉴 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선거구에서 행사된 유효표는 4만9690표였다. 이중 블랙 당선자는 2만788표(41.8%,)를 차지해 당선됐다. 마틴 후보는 1만9298표(38.8%)로 득표율 2위로 집계됐다. 1490표(3%포인트)가 승부를 가른 것이다.

마틴 후보는 14일 오후10시경 결과가 나왔지만 당황한 모습이었다. 박빙 승부에 검표를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선거참모들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도 결과는 알고 있었다. 당일 3~4시간 잠을 잔 그녀는 “장관이 목걸이를 걸어주는 꿈을 꿔서 기대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마틴 후보는 재도전 의지가 강했다. 그녀는  “나는 항상 경주에서 뛰고 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블랙 당선자에 대해서 “강하고 경험도 많아 같은 여자로 배울점도 많다”라고 평하면서도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동포사회에 대해서는 “먼 길을 함께 걸어와 주셨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도예가 김정홍씨는 "많은 한인들이 한 사람의 연방하원의원을 만들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다”며 기자에게 “좋은 뉴스를 실을 수 있었어야 하는데 아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개표파티에 참석한 데이브 욜슨씨는 “코퀴틀람 선거구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뉴웨스트민스터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점이 지역 유권자 성향과 함께 패인이 된 것 아니었겠느냐”며 “초선을 위해서는 더 자신을 알릴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뉴웨스트민스터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블랙 당선자가 속한 (NDP)의 표밭이었다.

마틴 후보를 지지한 한 한인 자원봉사자는 “잘 알게 되면 하원 의원뿐만 아니라 장관감인 인물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 한인 유권자는 “한국계라는 아이덴티티를 통해 부수적인 지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인사회가 킹메이커로 결집력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마틴 후보는 유세기간 일부 한인들의 몰이해와 오해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후보가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도움을 요청하고 거절당하면 비방하거나 한국 성을 쓰지 않는 것을 보고 문제를 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 마틴후보는 공식적인 이름에는 남편의 성을 썼지만 평소 김연아로 소개하고 한인 2세 봉사단체 C3를 정치진출과 무관하게 구성한 인물이다.

또 다른 유권자는 “마틴 후보를 통해 한인사회가 이번에 얻은 것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 후보가 없었더라면 집권 보수당이 한카 오픈스카이와 한카FTA협상의 조속한 진행 등 한인현안에 관한 공약이 나왔겠느냐”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