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한인축구 대표팀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20일 막을 내린 29회 네이션스 컵 축구대회에서 한인대표팀은 포르투갈, 중국, 피지에 모두 패했다.
한인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과 선전했으나 3: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10분 포르투갈 스트라이커 스티브 선수의 번개 슛에 실점했지만 곧바로 반격했다. 김정환의 대각선 패스를 장창주가 멋지게 밀어 넣으면서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한인대표팀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포르투갈 벤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후반,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상승세를 타던 한인 팀의 경기 흐름을 깼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포르투갈 스티브 선수가 찬 페널티 킥은 골키퍼 이성호가 쳐냈으나 역회전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인대표팀의 동점골은 평소 연습하던 세트 플레이 그대로, 환상의 골이 터졌다. 김정환이 센터링한 볼을 권오연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포르투갈 골키퍼는 멍하니 서있어야 했다. 100여명의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쳤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15분에 깨졌다. 개인기 보다 팀플레이 위주로 한인대표팀을 압박하던 포르투갈은 교체 선수를 투입했다.
포르투갈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한인대표팀의 오른쪽 문전을 치고 들어 가던 제프 윤의 슛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계로 확인됐다.
한인대표팀은 후반 막판 총력전을 펼치며 결정적 찬스를 여러 번 맞았으나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수비진의 불안, 게임을 이끄는 플레이 메이커 부재가 아쉬웠다. 이튿날 중국에게 3:1로 졌고 대회 마지막 날 피지와의 경기도 3:1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발견한 만큼 2009년 대회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대표팀 운영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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