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나이 마흔을 가리켜 ‘불혹(不惑)’이라 했지만 우리 중년은 ‘부록(附錄)’ 같은 곁가지 인생이 돼 버렸다. 직장에선 잘릴까 눈치보고 집에선 손님처럼 겉도는 신세.(오태진) 그러나 밴쿠버 축구장에서는 이런 아버지들의 푸념조차 함성에 묻혀 날아가 버린다. 생활의 바퀴를 굴리느라 지친 몸도 어느듯 생기를 다시 얻어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쇳소리 같은 거친 숨을 몰아 쉬지만 청춘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에버그린(evergreen) 컵’에 출전할 한인 축구선수단이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얼리 버드’와 ‘리베로’, ‘OB’ 축구단을 주축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지휘봉은 ‘얼리 버드’의 김관호 감독이 맡는다. 김 감독(사진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은 축구명문 영등포공고 출신이다.
‘에버그린 컵’은 BC중국축구협회가 주최하는 40세 이상 축구대회로 모두 7개 팀이 참가한다. 한인 팀은 21일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 축구팀 클리프(Cliff) 에비뉴, 중국 축구팀 벤(Ben)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갖게 된다.
버나비 인조잔디축구장에서 개최되는 올해 대회 방식은 예선 1·2위가 바로 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할 경우 기본 승점 6점에다 득점당 1점(최고 3점), 무실점의 경우 추가로 1점을 더 얻어 총 10점을 승점으로 계산하게 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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