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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웃음과 해학의 풍류한마당 탈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15 00:00

한국전통예술원 한창현씨 단독 탈춤 첫 무대

중요무형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 기능보유자 고(故) 한유성 선생의 자제 한창현(한국전통예술원장)씨가 오는 6월 6일 ‘단오절 한마당 큰 잔치’를 연다. 한국전통예술원 원장인 한창현씨의 단독 밴쿠버 첫 탈춤 무대인 이번 공연은, 탈춤에 혼을 바친 선친 작고 15주기를 맞아 선친의 뜻을 기리고 잊혀져 가는 송파산대놀이를 2세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송파산대놀이는 1925년 한강변 대홍수가 나기 전까지 객주(客酒) 집이 즐비한 장터였던 한강변 언덕 위에 있던 송파나루에서 30여 개의 탈을 등장시켜 재담과 소리를 곁들여 춤을 추던 놀이로, 주제는 파계승과 가족간의 갈등을 다뤘다. 주요 놀이마당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돼지머리를 놓고 막걸리 사발을 올리는 고사를 지낸 다음, 상좌 춤의 첫째 마당, 옴중, 먹중의 둘째 마당, 연잎과 눈끔적이 셋째 마당, 팔먹중 북놀이와 곤장놀이, 침놀이로 펼쳐지는 넷째 마당, 파계승놀이와 신장수놀이, 취발이놀이 다섯째 마당, 의막사령놀이와 미얄할미놀이, 포도부장놀이 여섯째 마당, 신할아비와 신할미놀이인 일곱째 마당 등 12마당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선친인 한유성 선생의 제자들과 함께 보여 줄 마당은 12마당 가운데 5마당. 전체 무대에 등장하는 30여 종류의 탈은 한창현 원장이 직접 깎아 만든 것들이다. 반주는 피리와 대금(젓대), 해금, 장구, 북 등이 등장하지만 첫 무대가 열리기 전 흥을 돋우는 ‘길놀이’에서는 꽹과리와 징이 추가된다.

그 동안 캐나다의 전통문화 공연에 빠짐없이 초대되어 다민족문화권에서 우리 탈춤과 사물놀이 공연을 해왔던 한 원장은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한인 유학생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우리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통해 역사와 전통의 뿌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한카 수교 45주년 기념’이라는 부제가 걸린 이번 공연에 노스 쇼어 지역 시장 및 학교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했다. 

선친을 기리며 밴쿠버에서 펼치는 첫 공연에 “감회가 깊다”고 말하는 한창현씨는 탈춤이 주제가 된 공연이지만 사물놀이와 장고 춤, 판소리를 곁들여 우리 전통 소리의 멋을 전하는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7년 전통무용경연대회에서 태평무(太平舞)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정림씨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박찬응 한국학(판소리) 교수를 초빙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탈춤판에 으레 등장하는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해 공연자들과 함께 질펀한 막걸리 뒤풀이 한판을 벌일 예정이다.

■일시 6월 6일(금) 오후 7시 Kay Meek Center(1700 Mathers Ave. West Vancouver)
■문의 (604) 790-8762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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