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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처럼 입체적인 단원들, 만나면 즐거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30 00:00

우리 단체 / 여성 관현악 4중주 ‘소피아 앙상블’

밴쿠버에서 유일한 크로스오버(Crossover) 여성관현악 4중주 ‘소피아 앙상블’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로 한인 행사장마다 단골로 초대되는 연주 팀이다. 전원 클래식을 전공했으며   어렵게만 여겨지는 클래식을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주인 팀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4월 결성했다.

2006년 상업적인 목적으로 설립된 ‘소피아 앙상블’은 2007년 4월 ‘코리아 싱어즈’ 합창단 발표회 무대에서 ‘십자가의 칠언상’을 연주한 것이 비영리단체로 첫 출발이었다. 

“외국에서 음악을 한다 해도 악기마다 전공자들끼리 모여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연주 기회가 한국처럼 많지도 않고 또 쉽지가 않아, 최소한 ‘저 사람들은 음악인이야.’ 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에 전공자들로만 구성해 팀을 만들었어요.”

플루티스트인 리더 고지연씨는 진정한 음악인으로서의 자존감을 갖고 싶은 욕심에 First 바이올린에 한인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황숙원씨와 비올라 줄리아 손, 첼로 진희선씨를 영입, 팀의 색채를 변경했다.

지난해 12월27일 첫 창단연주회는 비영리자선음악단체로 재출발하는 취지를 살려 시설이 우수한 장소를 빌려 티켓 판매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연주회를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공연전문극장을 대관하는 대신 교민들의 사랑방 한인회관을 빌렸고, 절감한 비용에 단원들이 힘을 합쳐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우리 교민 노인을 초청해 송년위안잔치를 겸한 뜻 깊은 연주회로 마련했다.

“그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어디서든 저희는 창단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공연장을 빌렸더라면 모두 지출되었을 돈 조금 아껴 조촐하게 마련한 것일 뿐인데 손을 잡아주시면서 무척 고마워하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이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 창단공연을 계기로 월 1회 정기적인 양로원 위안연주를 계획한 팀원들은 이후 6차례 양로원을 다녀왔다.

2007년12월 비영리자선음악단체로 등록까지 마친 지 4개월, 창단한 지 지난 4월 만 1주년을 맞이했다. ‘함께 모이기만 해도 즐겁다’는 팀원들은 그동안 단 한번도 불협화음 없이 연주회를 앞둔 기간에는 평일 오전, 평소에는 주말에 리더 고지연씨의 집에서 연습과 친목모임을 갖는다.
 
“황숙원씨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나이가 리더인 저보다 많지만 항상 말없이 따라오는 편이고 서로의 악기가 다른 것처럼 성격도 입체적이라 만나면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죠. 또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전문영역을 존중하면서 결코 침범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생길 일이 없었어요. 팀원들끼리 나이가 위인 사람은 언니처럼 챙겨주기 때문에 친 자매들처럼 평소에도 서로 생활의 한 끝부분은 늘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죠.”

그러나 연주에서는 “당당하게 어떤 연주든 자신감 있게 펼쳐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고지연씨는,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서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이 없도록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연주하는 새로운 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도 첫 분기 연주회 후원금과 수익금 전액은 이미 코퀴틀람시의 지역사회발전 기금으로 납부했다.

관현악기의 합주형태로 전통 클래식, 성가, 팝 등 장르 구분 없이 크로스오버 음악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소피아 앙상블’은 앞으로 2세 한인음악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피아 앙상블’을 창단 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jy@vanv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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