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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진출 꿈을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04 00:00

美 청소년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뛰는 한인 2세 손현우군

코퀴틀람에서 성장한 한인 2세가 NHL의 꿈을 향해 한 계단씩 전진해 나가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바틀렛 하이스쿨에 재학중인 손현우(영어명 Bryan Son, 17세)군은 8살 때 아버지 손창일씨와 스케이트를 처음 타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35여년 전 ‘국민학교’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던 손창일씨는 “아이가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데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서 곧 잘 타는 모습을 보고 재능이 있다 싶어 하키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의 팀 일리노이(Team Illinois)에서 라이트윙(RW)으로 활약하고 있는 손현우군. 사진 뒷줄 왼쪽에서 4번째가 손군이다. 

 손군의 재능은 부모의 지원으로 체계적인 하키교육과정을 밟아나가면서 쌓여가기 시작했다. 8살부터 9살 사이에 코퀴틀람 하키리그 하우스팀 선수로 시작해 9살에 더블에이(AA), 10살에 트리플에이(AAA) 팀으로 올라갔다. 15살에는 최연소로 메이저 미겟(Major Midget)리그 선수로 발탁돼 밴쿠버 노스 이스트 치프스(NE. Chiefs)에서 뛰었다.

손군은 버나비 노스 세컨더리에 재학 중 라스베가스 하키 캠프에 참가했다가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돼 미국 시카고에 있는 바틀렛 하이스쿨로 전학, 팀 일리노이(Team Illinois)에서 라이트윙(RW)으로 뛰고 있다.

팀 일리노이는 미드웨스트 엘리트 하키리그(MWEHL)소속 트리플에이 팀 중 하나로 미국 내 청소년팀에 대한 전국 평가에서 3위에 든 팀이다. 팀 일리노이는 최근 미국내 6개주 대표가 미드웨스트 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오는 미국내 챔피언 자리를 놓고 내셔널 챔피언십을 진행 중이다.

팀에서 손군의 현재 등번호는 88번. 키 182cm, 몸무게 84kg으로 빠른 속도와 스냅샷을 주특기로 한다.

한몫을 하는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옆에서 아들을 지켜본 손씨는 “좌절도 많았다. 본인은 열심히 잘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캠프에서 선발되지 않아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며 “여기서 실망하지 말고 뜻이 있다면 꾸준히 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여기에 불어넣은 것은 정체성과 한국계로서의 근성이었다. 손씨는 아들에게 부모가 얼마나 어렵게 정착했는지 얘기하면서 시련을 이기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자주 얘기했다고 한다. 손씨는 손군이 처음에는 부모가 왜 고생한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는 듯 했지만 10대가 되면서 부모의 어려움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손군은 학업성적도 좋아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코치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영입의사를 밝힌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NHL선수가 되는 길로 서부하키리그(WHL)에 뛰어들어 NHL로 가는 길도 있지만 손군은 공부를 하겠다며 먼저 대학팀으로 가기로 한 상태다.

거친 스포츠를 하지만 손군은 14살 때 캐나다 음악경연대회(CMC) 바이올린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경력도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기대주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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