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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캐나다 도전하는 한인2세 김정민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8 00:00

“긍정적인 마음과 가족이 가장 큰 힘이죠” 하원의원 비서로 일하며 외교관 꿈 키워

올해 24살 김정민(아그네스 김)씨는 자랑할 것이 참 많은 아가씨다. 노스 밴쿠버 아가일 고등학교 학생회장과 학교신문 편집장, 치어리더 출신으로 현재 오타와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프랑스 문학을 복수 전공 중이다. 신분이 학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현재 학교를 다니면서 에어로빅 강사로, 연방하원의원 비서로 일하며 외교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오는 4월 26일 그녀는 다른 62명의 아가씨들과 함께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이하 미스 캐나다)에 도전한다. 21일 미스 캐나다에 도전하기 전에 대회 준비를 위해 집을 방문한 김씨를 만났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8시 30분부터 오후 4~5시까지는 랜디 캠프 연방하원의원(메이플릿지/피트미도우/미션 지역구-보수당) 사무실에서 일합니다. 오타와에서는 월수금은 학교에 가고 화목은 에어로빅 강사로 일을 하고 잠은 12시쯤에 잡니다. 주말에는 공부를 하지요.”

그녀는 기분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매일 아침에 하루 일정을 적고 여기에 따라서 생활을 하는‘계획파’에 속한다.

-3개국어를 한다는데 어떻게 3개국어를 익혔나요?
“부모님께서 한국말이 중요하다고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게 하셨어요. 그리고 교회에서도 한국말을 썼고 2~3년 전에는 한국 드라마도 봤구요. 불어는 8학년 때부터 배웠어요. 처음 배우는 불어라 다른 학생들은 아는데 저는 모르는 것이 많아서 불어공부를 열심히 즐겼지요. 그리고 10학년 때 프랑스로 3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가서 매일 밤 홈스테이 맘(주인아주머니)와 2~3시간씩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돌아와서 학교에서 평가를 받아보니 11, 12학년을 모두 이수한 것으로 월반했지요.”


언어를 지식지표가 아닌 대화의 도구로서 익힐 때 훨씬 효과적이란 점을 그녀는 홈스테이 맘과 수다로 보여준 셈이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묘사하고 싶은가요?
“아카데믹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요. 아카데믹하다는 것은 학교를 다닌다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넓히려고 한다는 뜻이에요. 건강은 참 중요한 것이지요. 제가 에어로빅 강사를 하는 것도 건강 때문이에요. 긍정적인 점은, 저는 화가 난 상태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어요. 엄마가 많이 웃기 때문인데다가 행복한 어린 시절에 사랑스러운 가족이 제게 웃는 버릇을 주었지요.”

그녀는 인터뷰 내내 계속 미소를 띠었다. ‘사랑스러운 가족’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녀는 크리스천으로서 좋을 때든 나쁜 때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왜 미스 캐나다에 도전을 했나요?
“이후에 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도전했어요. 학교를 졸업하면 외무고시를 볼 생각인데, 미스 캐나다 활동을 했다면 이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미스 캐나다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또 다른 외교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출전하는 다른 후보들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예쁘게 보이려고 해요. 저 역시 미스 캐나다 출전 경험과 그 이후의 제 삶을 설계하기 위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십니까?
“예. 아빠는 말씀 없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엄마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고 계세요. 일주일간 준비해서 (동부로) 다시 가야 하는데 엄마가 하루 4~5시간씩 자면서 도와주세요.”

미스 캐나다는 외모만 보는 것이 아니다. 62명 후보를 한 호텔에 열흘간 합숙시키면서 매일 라이프스타일과 개인 성격도 평가한다. 매일 입을 옷과 화장은 개인이 직접 챙겨야 하고 인터뷰 기술이나 워킹 방법 등을 배운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사회명사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평가를 받는다. 후보들간에는 이 열흘이 ‘미녀 훈련소’ 입소과정이라는 농담도 오간다고 한다.

-만약 미스 캐나다가 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6월에 베트남에서 열리는 미스월드유니버스에 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1년간 미스 캐나다로 전국을 돌며 자원봉사활동을 하지요. 저는 엄마가 유방암 서바이버이기 때문에 유방암에 대한 캠페인과 어려서 일을 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인생의 모델로 삼은 사람이 있나요?
“엄마요.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엄마는 이겨낼 거에요. 엄마는 어려울 때 3~4차례 수술을 받으시면서도 그것을 모두 이겨냈어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들도 있다지만 저희 엄마는 제가 치어리더 등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서도 무엇이 중요한지 상기시켜 주셨고, 또 실수를 했으면 거기서 배울 수 있게 해주셨어요.”

-지금 인생에서 바라는 꿈이 있다면?
“미스 캐나다를 거쳐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외무고시를 볼 생각이고, 합격하면 한국으로 가고 싶어요. 그러나 어디를 가든 잘 적응할 자신이 있구요. 또 제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한국인 2세로서 한인사회를 위해 일을 하겠어요.”

한인들이 김정민씨를 응원해줄 방법이 하나 있다.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 웹사이트(www.beautiesofcanada.com)에서 인터넷 인기투표를 시작하면 여기에 투표하는 방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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