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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움이 큰 힘 됩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07 00:00

박지원씨 돕기 이벤트 주관하는 최강미씨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사고가 생길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느꼈습니다. 특히, 한국 분들이 나서 주시는 것에 기분이 좋습니다.”

4월 20일, 밴쿠버 마라톤에는 휠체어를 탄 박지원씨가 참가한다. 박지원. 생활에 바쁜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사람이다. 그녀는 2002년 5월 스탠리 파크에서 일어난 폭행사고로 뇌손상을 입었다. 6년 가까이 지난 지금 박지원씨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박지원씨 돕기 마라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최강미(사진)씨는 우연히 만난 지원씨가 예전보다 상태가 월등히 좋아진 것을 보았다. 그러나 전문적인 물리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뇌손상으로 기능을 잃은 몸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물리치료가 중요한데…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밴쿠버 마라톤이 떠올랐다.

최씨는 “마라톤을 통해 걸을 수도, 말할 수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원이의 팔과 다리가 되어 지원이의 꿈을 찾아 주려 한다”고 했다. 일단, 1년간의 물리치료비용에 해당하는 2만달러를 모금 목표로 정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밴쿠버 총영사관, 언론사, 각급 단체, 유학생, 현지 대학생 등이 돕겠다고 알려왔다. 박지원씨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밴쿠버 동문회에서도 후원하기로 했다. 최씨는 “20일 마라톤에서 박지원씨의 휠체어를 밀고 10km를 달릴 건각(健脚)들은 10명 모집 인원을 넘는 바람에 몇 명은 정중히 거절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환히 웃었다.

현지사회의 관심도 높다. BC주의원(MLA) 론 메이언코트씨가 박지원 돕기 마라톤 팀장으로 등록했다. 론 메이언코트 의원은 박지원씨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최강미씨가 근무하고 있는 어번페어(UrbanFare)사에서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최씨는 현재 이 회사의 매니저 약사로 일하고 있다.

최강미씨는 박지원씨를 돕기 위한 모금 행사를 10월경에 한번 더 개최할 예정이다. 또, 마라톤 대회를 해마다 참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만들어 지원씨 소식을 전하고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씨는 “우리의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된다”면서 “끈끈한 정을 갖춘 한인 사회, 2세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하나된 동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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