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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811명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7 00:00

우리 단체 / 밴쿠버 기독한인 맹인후원회

"작은 사랑의 마음으로 인간을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 땅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실천 하고 싶은 사람들의 단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출생 이후 질병으로 인해 빛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수술비가 없어서 암흑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상 빛을 찾아 주고 싶어 시작되었지요.”

‘밴쿠버 기독한인 맹인후원회(이하 ‘한인맹인후원회’로 약칭)’는 초대회장 김윤종씨가 후천적인 질병으로 시력을 잃어버린 불우이웃들의 개안수술비 기금 마련 신문기사를 본 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처음 시작했다. 따라서 그동안 수술비 도움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 무의탁 독거 노인이나 영세민, 수술비가 없어서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불우이웃들이다.

▲ 사진 왼쪽부터 밴쿠버 한인 맹인후원회 이경상 회장과 2007년 한중성 회장, 총무 폴 임씨.

 처음 15가정이 모여 십시일반 모금한 첫 후원금을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보낸 것이 86년. 서울 실로암 안과병원에서 첫 수술이 이루어졌다. 이후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주 성모안과병원(원장 김형일 박사)의 도움으로 한국에서는 242명, 지금까지 총 811명이 후원회의 도움으로 세상의 빛을 되찾았다.  

실업인협동조합, 밴쿠버 총영사관, 재향군인회, 새마을 떡집, 오복떡집 등 단체 및 개인사업자들과 빌라델비아교회, 소망교회, 영광교회, 순복음교회, 밀알선교단체 그리고 많은 교민들이 정기적인 후원자로 동참하고 있는 후원회는, 94년부터 세계맹인들까지 그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그동안 한국인들의 개안 수술비만 지원하던 것에서 세계맹인들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인 ‘OEU(Operation Eyesight Universal)’와 캐나다 맹인후원 단체 ‘CNIB(The Canadian National for the Blind)’를 통해 인도와 네팔, 페루 등 동남아 국가 수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한인맹인후원회의 도움으로 빛을 되찾은 제3국 인원은 인도 197명, 네팔 98명, 방글라데시 170명, 잠비아 53명, 페루 51명. 이들 국가에 한 해 500달러의 후원금을 보낸다. 적은 액수이지만 동남아는 25달러면 한 사람이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개안 수술자 인원은 한국의 몇 배에 달한다.
한국에는 서울강남성모병원과 경주성모안과의원, 청주맹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나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적은 도움으로 한 사람의 세상 빛을 되찾아 주는 일이 얼마나 뜻 깊은 일인지 모릅니다. 수술을 받고 완쾌 된 많은 분들이 보내 온 감사편지를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2007년 한중성(빌라델비아교회 장로)씨에 이어 올해 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경상 회장은, 밴쿠버 내 한국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참여를 부탁하며 “내가 낸 작은 성금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 빛을 찾아 주는 일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인맹인후원회의 도움으로 지난해 수술을 받고 완치 된 조옥례씨는 홀어머니와 공장, 식당 등을 전전하다가 모친의 사망으로 혼자 된 뒤, 급격히 시력이 떨어져 벽을 붙잡고 다녀야 했던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수술 후 시력을 회복했다. 조씨는 그 기쁜 마음을 백지에 담아 후원회로 보내왔다. 
“맞춤법도 틀린 이 짧은 편지 한 장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고마움을 담으려고 애쓴 흔적의 편지가 그 분들이 세상을 보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그 기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한인맹인후원회는 지난해부터 수술비 지원 외 맹인용 점자 성경책과 찬송가, 기도문, 컴퓨터 보급도 하고 있다.  후원 문의 (604) 435-9998(이경상 회장)/ 604-590-9048(한중성 전임회장)

이재연 기자 jy@vanv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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