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의 약 71%는 재외동포 문제를 우리의 일로 생각하고 강한 정서적 연대감을 느끼며 절반이상은 이민을 고려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9%는 재외동포들에게 사건이나 문제가 생긴 경우 우리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2명 중 1명(53.7%)은 재외동포와 접촉한 경험이 있으며 31%는 8촌 이내 친인척으로 재외동포가 있어 생활 가까이에서 직간접적으로 재외동포와 관련을 맺고 있었다.
이민에 대해서는 국민 전체의 51.9%가 ‘고려해 봤다’고 응답해 이들이 잠재적으로 동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민 증가가 국가에는 긍정적인 영향(37.2%)보다는 부정적 영향(38.9%)을 더 많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이민을 고려한 이유로는 새로운 기회(23.6%), 낮은 삶의 질(19.9%) 순으로 나타났으며 희망하는 지역은 대양주, 캐나다, 미국, 유럽 순이었다.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정책적 고려에 대한 질문에는 ‘미약하다’(36.4%), 잘 모르겠다(32.1%), 적정하다(17.4%) 순으로 동포에 대한 모국의 고려가 아직 충분치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부분과 관련해서는 민족정체성 부분(42.5%), 재외국민 보호(31.1%), 거주국 정착을 위한 정보제공(24.4) 순으로 한민족 정체성 유지에 대한 지원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이슈가 된 재외국민의 참정권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효과(33.4%)가 부정적 효과(21.6%)보다 더 클 것으로 응답해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서는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거주국에서의 모범시민 정착’에 대해서 45.6%가 대체로 옳다고 답했으나 ‘한민족공동체 정책’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30.8%로 높았다. 국민들이 한민족 공존공영을 위해 재외동포와의 협력과 연대에도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66.2%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81.5%는 ‘한민족이라는 사실에 긍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재외동포와 한번이라도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역사의식과 민족자긍심 항목에서 각각 11.5%, 8.7% 높은 긍정적 응답률을 보여 국민들이 재외동포와 만날 때 더 애국적인 성향을 띠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초ㆍ중ㆍ고교생들의 민족 및 역사교육에서 재외동포 부문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사기관인 ㈜폴리시 앤 리서치는 전국 7개 광역도시 만 19세 이상의 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동포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방식은 실사 및 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74%로 95% 신뢰수준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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