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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 높아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28 00:00

2007년 송년 특집/ 취재 기자 방담

밴쿠버에서 가장 풍부한 정보와 발 빠른 뉴스를 전달하는 밴쿠버 한인 대표신문 밴쿠버조선일보의 취재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2007년 한 해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캐나다와 한국 정부의 정책과 환율, 부동산, 경제동향, 정치, 생활정보, 인물, 사건 사고 소식 등을 전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 다닌 기자들이 지난 1년간 취재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정리하는 송년 방담회는, 다가 온 2008년에는 더욱 생생하고 빠른 정보의 취합과 전달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참석자: 권민수 기자, 김정기 기자, 이용욱 기자, 이재연 기자

이용욱 기자: 2007년을 대표할 뉴스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루니화’, 캐나다 달러의 상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 달러환율은 11월 달 미화대비 1.10달러까지 치솟아 건국이래 최고수준이었습니다. 이런 환율급등에 중앙은행 총재는 ‘환율상승 속도’를 문제 삼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캐나다 달러 원화 환율도 이 IMF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 가까이 올라 한때 밴쿠버 교민사회도 술렁댔습니다. 미국 달러로 결재를 받는 일부 여행업체의 경우 환차손이 무척 컸었고, 한국에서의 송금에 의존하고 있는 유학생은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속칭 ‘환치기’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한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식당이나 유학원, 소매업소들도 덩달아 매출이 줄어 울상이었습니다.

김정기 기자: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한인 부동산업계도 여파가 미쳤습니다. 주택시장 여건에 비해 한인들의 분양 시장 참여는 한산한 편이고, 앞으로 당분간 2~3년 전의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환율 1달러…원화 환율도 IMF이후 처음 1000원대 육박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인 개발업체들의 약진 두드러져

이용욱: 환율 외에도 2008년 실시될 예정인 미국의 3개월 무비자 입국 조치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밴쿠버 경제 위축과 함께 신규 이민자나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경우에는 큰 타격을 입을까 하는 걱정도 큰 편입니다. 하지만 동포사회에 그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캐나다 달러 가치의 상승세가 지금처럼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캐나다 사회구조와 교육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민자와 유학생 유입 규모 면에서 곧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분석할 수 있겠지요.

권민수: 2007년 취재현장에서 제가 느낀 점은, 캐나다 사회의 한인들에 대한 인식과 비중이 높아진 것입니다. 올 한해 주정부 산하 경제자문기구인 한국시장자문단(KMAG)은 한국과 교류확대를 위한 11개 권고안을 발표하고 여기에 맞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C주 장관 급에 해당하는 인사가 한국을 방문했고, 경기도와 BC주, 파주시(市)와 코퀴틀람 시(市)가 자매결연이 현재 진행되고 있고, 교류를 위한 노력이 이전보다 늘어났습니다. 또한 2006년 캐나다 인구조사 결과 한국어가 BC주에서 4번째로 쓰이는 외국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민족이나 정책관계자들이 한인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을 취재현장에서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재연: 권기자님 말은 “그런 면에서 한인사회가 도약할 수 있는 시작의 기회인데 한인회장 선출에서 순조롭지 못해 표류한 것이 혹시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란 말씀이죠? 

권민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한인사회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한인회의 난항으로 대표성 있는 단체가 나서서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던 점은 안타까운 점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른 커뮤니티나 단체의 교류와 요청이 있다 해도, 대표성을 가진 한인 단체가 캐나다사회와 연결고리를 갖고,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캐나다사회에 대변해서 숫자에서 힘을 이끌어내는 방법일 것입니다. 2008년에도 다시 한번 우리 교민사회가 캐나다 사회에 인정받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김정기: 부동산 쪽에서는 금년에 한인 부동산 개발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부동산이 오름세라고 추정하는 예측과 반대로 하락세 혹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 등 다양한 전망이 설왕설래했지만, 결국 작년보다 폭이 낮긴 했어도 집값은 꾸준히 올랐으며 신규 분양 프로젝트들의 분양가도 계속 상승세였습니다.

이재연: 부동산과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올해 밴쿠버 부동산의 전망은 정말 오리무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부로서 경제소식 가운데 부동산에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다. 밴쿠버의 현재 집값 상승이 2010년 동계올림픽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가수요를 일으켜 ‘거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올림픽 이후로 구입을 미루기를 권하는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올해 집을 구입하려는 직접 수요자들은 올해 주택구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참 많았을 것으로 짐작 됩니다. 

김정기: 예, 신규 구입이 아닌 사람들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주거환경 변화를 갖고 싶어도, 집을 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망설이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렌트 주택에서 거주자들은 이전 가격대비 평균적 규모의 주택구입이 어려워졌고, 이것은 곧 주택가격 상승의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적절한 구입 시기는 누구도 정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도약 시기에 대표단체 없는 것은 아쉬움
한인을 위한 공연 수준 2008년엔 한 단계 성장하기를

권민수: 올해 한인 개발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부동산 취재현장에서 직접 바라본 기자로서 시각은 어땠나요?

김정기: 금년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한인 개발업체들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업체인 뉴젠개발의 ‘드코어라이즈’와 ‘템포’, ‘인피니티’를 인수한 ㈜영인의 ‘스카이 타워’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감했고, 신규 업체인 ‘Lee & Hee’도 내년 초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구체적인 프로젝트 이름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인이 주도하는 2~3개 업체가 땅을 구매하고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개발업체들이 여럿 생기면서 한인 경제가 규모 면에서 커지고 있는 반면, 부동산 경기가 언제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어 말씀 드리기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이재연: 얼마 전 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한인 이민자 봉사 단체 설립이 절실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노스쇼어 다민족 이민자 봉사단체의 경우, 이민자들을 위한 세미나와 프로그램에 한인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담당자가 안타까워했습니다. 보통 이민자 단체가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어 우리 한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한인 봉사단체 설립 필요성이 대두 된 이후 진행된 소식이 궁금합니다.

김정기: 이민자 봉사단체는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그램을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며,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봉사단체입니다. 한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ISS, 옵션스, 모자익, 석세스 등이 있고, 대부분 중국 단체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단체에는 한인 담당 직원들이 있어, 한인들도 취업과 창업, 생활 등 전반적인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봉사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취재할 때마다 한인을 중심에 놓고 한인 이민자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한인 봉사단체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석세스의 경우 중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든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이 운영되기 때문에 한인들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커뮤니티 곳곳에서 한인 이민자 봉사단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이나 구직, 직업관련 훈련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가진 분들 중에는 한인 이민자 봉사단체를 작은 규모에서라도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재연: 저는 한인을 위한 공연의 수준이 2008년에는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곳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 가운데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음악가와 화가 등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로페셔널한 전문가일수록 무대에 오르기 전 피나는 연습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실제 공연과 같은 상황에서 완벽한 리허설을 한 후에야 무대에 오른다고 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한 준비로 무대 위에서 보여 주는 것에서 스스로 결정 짓는 결과가 아닐까요?

이용욱: 2007년 한해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빠르고 정확한 뉴스와 더 알찬 정보로 독자들을 찾아 뵐 것을 독자들과 약속 드리며 방담을 마치겠습니다.
 
정리=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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