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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어우러진 문인들의 축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31 00:00

밴쿠버문인협회 ‘열린 문학의 밤’ 성황

지난 27일 열린 밴쿠버문인협회 ‘열린 문학의 밤’ 행사에서 반병섭 시인이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협 회원들의 작품 낭송과 음악 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가을 밤의 서정을 더해주었다.

 밴쿠버문인협회(회장 장성순)에서 매년 개최하는 밴쿠버 문인들의 최대 축제인 ‘문학의 밤’이 27일 저녁 밴쿠버한인연합교회에서 열렸다. 밴쿠버문인협회 회원들과 ‘문학의 밤’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귀빈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밴쿠버문인협회 이원배 총무의 사회로 2시간에 걸쳐 열린 이날 행사는 시와 수필, 시조 등 창작품들을 낭독하는 시간과 연주와 노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문학 행사를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올해 ‘열린 문학의 밤’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문학행사이면서도 시와 수필 시조 등에 국한시키지 않고 연주와 노래 등 음악과 조화를 이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예년에 비해 한결 풍성한 예술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소월 탄생 105주년을 기념, 유교적 인도주의와 낭만주의적인 여성 편향의 서정적인 소월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성황을 이룬 이 행사에 특별초대된 손기태 단장의 ‘아삽 합주단’과 ‘코리아 싱어즈’ 김치웅 단장의 우리 가곡, 소프라노 김세라씨, 송효은, 양희경 어린이 등도 문인들의 행사를 더욱 빛내준 최고의 게스트였다. 

아름다운 우리 가곡과 감미로운 연주로 행사를 빛낸 ‘아삽 합주단’의 연주는, 참석자들의 감수성을 활짝 열어 젖혔으며, ‘코리아 싱어즈’ 김치웅 단장이 ‘록키산령’,‘내 마음’, ‘산들바람’ 등 우리 가곡을 풍부한 성량으로 들려주었다. 특히 ‘록키산령’은 밴쿠버문인협회 박건배 시조시인의 창작시를 2007년 신춘문예 당선자 박혜정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 또한 소프라노 김세라씨가 부른 ‘그대 배달의 후예이거든’ 역시 반병섭 시인의 창작시에 박혜정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송효은, 양희경 어린이의 동요 시 낭송은 세대를 초월한 우리 문학행사로서 한층 돋보이게 하는 순서였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007년 ‘열린 문학의 밤’을 주최한 밴쿠버문인협회 회원들의 창작시, 수필, 시조 낭송의 시간이었다. 잔잔하게 배경 음악이 깔린 ×諍?홍현승 시인의 ‘까마귀 달을 바라보다’, 박동순 ‘당신은 누구십니까’, 홍애니 ‘엄마’, 김석봉 ‘그루터기 사랑’ 등이 낭송되며 가을 밤 서정을 더해주었다. 특히 수필가 심현숙씨의 수필 ‘사랑한다는 말’은  최첨단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중증장애를 가진 가족을 바라보는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따뜻하면서도 장애를 감싼 완벽한 사랑을 담고 있어 행사 이후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게 했다. 이밖에 순서에 따라 무대에 오른 김석봉, 전상희, 박혜정, 심현섭, 이현재, 서정건씨 등 회원들이 낭송하는 시와 수필 작품은 문학의 밤을 한껏 고조시키는 모습이었다. 

이날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주희 회장, 세계시인협회 안봉자 시인, 강숙려 시인 등 문우들과, 총영사관 김종옥 영사를 비롯해 BC주정부 복합문화담당관 애쇽 바가와씨, 차기 총선 연방 보수당 후보인 연아 마틴씨 등 각계 각층의 많은 인사들이 ‘열린 문학의 밤’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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