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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8 00:00

프린스턴 주택 화재사고 피해자 배기승씨

▲지난달 28일 프린스턴에서 일어난 주택 화재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배기승(사진 왼쪽)씨와 배현명군은 2일 장례를 치른 이후 “동포사회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이대로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좋습니다. 캐나다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 프린스턴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배기승씨는 “동포사회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하다”면서 울먹였다. 배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일 장례식은 무사히 치렀으나 고향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배씨와 아들 현명군에게는 살아남았다는 자체가 고통이다. 배씨는 “일하던 일식당에서 일하기도 어렵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 당분간 일이 손에 잡힐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들도 충격의 화재현장에서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면서 “밴쿠버 등 다른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취업 비자(2년)로 지난해 12월 입국한 배씨는 만료기간까지 캐나다에 체류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는 “기어코 캐나다에서 성공하고 싶다”면서 캐나다 영주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자신을 고용할 의사가 있는 고용주를 찾고 있다.

현재 프린스턴에서는 배씨 가족이 다니던 교회(St. Paul United Church)를 중심으로 돕기에 나서고 있고 밴쿠버에서는 한인노인회(회장 김영철)가 힘을 보태고 있다. 노인회는 밴쿠버 한인신용조합에 배씨 가족돕기 모금 계좌를 개설했다. 또, 웨스트캔 이민컨설팅의 최주찬 대표는 “배씨를 고용할 새로운 고용주가 나타난다면 Job Offer를 토대로 취업비자 신청절차를 무료로 대행하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화재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률적 방안에 대해서도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고조사에 나선 경찰은 발화지점은 1층으로 밝혀냈지만 발화재료와 경위 등은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는 상태다.

게다가 집주인은 건물자체만 보험을 들었을 뿐이고 배씨 가족은 세입자 보험이나 기타 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아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배씨 가족은 교민 서정식씨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머물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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