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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있는 교민, 이력서 들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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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4-27 00:00

이재연 기자의 취업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세계2위 기업 ‘amec’ 이경식씨

◇ 캐나다 기업은 경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채용을 하고 있으며, 현장 실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킹을 최우선으로 뽑는다고 한다. 이것은 비용적인 측면과 좋은 인재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두 가지 모두 충족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경식씨.

이경식씨가 근무하고 있는 ‘amec’는 에너지 개발 기계 엔지니어링 분야 세계 2위의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공식적인 그의 직함은 책임 엔지니어인 ‘Senior Engineer’. 현재 연봉은 12만달러지만 헤드헌터들로부터 20만달러를 제의 받으며 고민 하는 최고급 상위 그룹에 속한다.

결과만 놓고 이야기 한다면 그의 성공은 결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케이스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40대를 넘겨 밴쿠버로 이민 온 보통 사람인 그의 성공과정은, 누구나 노력하면 돌아오는 성공의 부메랑 법칙을 엿볼 수 있다.  

“당신 그렇게 살면 안돼!”

뉴웨스트민스트 그의 집에서 만난 이경식씨는 무척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워 했다. 꼭 그의 인격이 겸손함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그에게 주어진 결과만으로 취업 희망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이면에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위화감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조용히 살고 싶어 거절했다가 혼만 났습니다. ‘당신! 그렇게 살면 안돼. 웬만큼 자리잡았으면 중국인들처럼 자기나라 교민들을 위해 기여를 해야 교민사회가 발전하지 당신만 잘 먹고 잘 살면 되겠냐’는 말씀에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하루 18시간씩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BCIT 학생 시절, 허리가 아파서 침을 맞기 위해 찾은 것이 인연이 되어 만난 북경한의원 박헌명 원장은 직설적으로 야단을 쳤다고 한다.    

경북 울릉도가 고향인 그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학부에서의 전공은 기계과. 2001년 이민을 온 그의 취업준비는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삼성중공업에서 에너지 연구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어느날, 아침 출근 후 ‘지금 창원으로 내려가라’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당시 정부 정책에 의한 민간기업의 한국중공업 통합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BCIT로부터 입학 허가 받아

이민 이후의 취업분야를 ‘발전 설비’엔지니어링으로 정하고,  ‘파워 앤 프로세스 엔지니어링’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곳이 바로 밴쿠버의 BCIT.

한국중공업에 근무하며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입학을 시도했지만, 대행사는 구체적인 사유도 알려주지 않고 ‘거절 당했다’는 한마디로 끝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외국에서는 거절을 하더라도 꼭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통상적인데, 시도를 하긴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경력증명과 이력서를 직접 팩스와 이메일로 BCIT 해당 분야 담당자에게 발송한 얼마 후 답장을 받고 그는 무사히 입학했다. 

“취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어 못한다고 겁 먹지 말고 직접 찾아 다니세요.  이 나라 기업에서도 이방인인 우리가 영어를 잘한다고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엔지니어와 같은 기술 분야는 언어가 좀 부족해도 아시아계,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의 성실함과 책임감, 예의 바른 근무태도, 손재주 등 부족한 언어 외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지요.”

당시 그의 토플 점수 PBT 550점. CBT로 약 210점, IBT로는 79 점 전후의 성적이다. 이 정도의 영어 수준은 대학을 정상적으로 졸업한 30대 40대 사람들이 조금만 공부 하면 무난히 취득할 수 있는 점수라고 할 수 있는, 평균치다. 또 토플성적이 반드시 유창한 회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님을 감안하면 실제 영어 구사력은 어떨지 기업들도 감안하고 있다는 이야기. 결론적으로 영어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긴 해도 취업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흔히 취업에 선 영어 마스터, 후 취업이 정석이라 여기지만, 언어를 통한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언어소통만 가능하면 취업이 가능한 분야가 엔지니어 계 입니다. 언어가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깊이를 먼저 보는 것이지요.”

BCIT 수석으로 졸업

그는 BCIT 발전설비분야 1년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 했다. 한국 삼성그룹 근무시절 모범상과 기술상, 그룹 내 고가 평가에서 5% 스페셜 고가로 승진가산 점을 받는 등 쟁쟁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 이지만, 1등을 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당연히 이 나라 기업에서 졸업생에게 주는 장학금도 받았다. 이때부터 한국의 경력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이 나라 기업들의 인식이 달라짐을 느꼈다고 한다.

졸업과 동시에 캐나다 기업에서 추천한 회사에 스카우트 된 그의 첫해 연봉은 5만5000달러. 파격적일 수도 있는 액수다. 그러나 입사를 결정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현지 회사의 4년 경력자에게만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프로페셔널 엔지니어’ 응시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의 기술사에 해당하는 엔지니어 분야의 최고를 인정하는 이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근무조건과 급여까지 국가에서 관리하는 최고급 인력을 인정하는 자격이다. 

“연봉이나 조건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내가 원하는 분야에 입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능력은 그 다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일하던 분야라면 입사 후 조금만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 후 원하는 모든 조건을 하나씩 제시하며 마음껏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이 나라 기업에서는,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 예의 바른 근무자세가 몸에 밴 한국인들은 외국인끼리 경쟁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점을 파악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국인 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이력서를 들고 직접 찾아가세요”

 “조금의 틈새라도 보인다면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이력서를 들고 직접 찾아가세요. 찾아 온 사람의 이력서부터 보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그 사람에게 맞는 회사 어느 부서라도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되지요.”

광고가 나온 기업에 이력서를 이 메일로 보내는 ‘헛수고’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미 내정된 사람이 있어도 회사 이미지를 위한 공개채용 형식의 광고를 내는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광고가 나가면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하루에 수 백 통의 이력서가 쏟아져 들어와 열어보지도 않은 채 버리는 것이 대부분. 실제 광고를 통한 채용은 전체 인원의 5%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취업 전략은 첫째 내가 원하는 분야 기업리스트 뽑기, 둘째, 각 기업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셋째 기업정보를 통해 그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임을 보일 수 있는 이력서 작성, 넷째 직접 찾아가 담당자를 만날 것. 다섯째, 그 기업에 한국인이나 회사 내부 정보를 얻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확인할 것 등이다.

“엔지니어 분야에 경력이 있는 교민은 언제든지 이력서를 들고 오세요. 경력이 확인되면 100% 취업이 가능합니다. 또한 그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은 한인 2세들에게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자문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와 풍부한 실무경험은 취업에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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