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태권도 선수 아미나트 이드리스(Aminat Idrees, 26)가 만삭의 몸으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National Sports Festival 2020 트위터, 페이스북
나이지리아의 태권도 선수 아미나트 이드리스(Aminat Idrees, 26)가 만삭의 몸으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National Sports Festival 2020 트위터, 페이스북

나이지리아의 태권도 선수 아미나트 이드리스(26)가 만삭의 몸으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미나트 이드리스의 경기 모습 /National Sports Festival 2020 트위터
아미나트 이드리스의 경기 모습 /National Sports Festival 2020 트위터

11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인 이드리스는 나이지리아 전국체전에 출전해 지난 4일 태권도 품새 종목 남녀 혼성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드리스는 품새 종목 여자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개인 부문에선 메달을 추가했다.

이드리스는 “정말 큰 영광이다. 몇 번 훈련을 하고 도전해본 건데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기뻐했다.

전국체전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있는 이드리스(맨 오른쪽) /페이스북
전국체전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있는 이드리스(맨 오른쪽) /페이스북

이드리스의 대회 출전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만삭의 몸으로 태권도 경기를 하는 것은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드리스는 “많은 사람이 태권도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태권도는 격투기와 품새 두 갈래로 나뉜다. 품새는 손과 다리 기술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나는 품새 경기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태권도 겨루기와 달리 품새 경기는 대전 상대 없이 품새의 정확도, 숙련도, 표현력 등을 평가하는 경기여서 선수 간 접촉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은 적다.

올해 나이지리아 전국체전 조직위원장 필립 샤이부는 “이드리스가 사전 건강검진을 거쳐 경기 참가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대회 참가 전 몇 달 동안 이드리스가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이드리스 역시 “위험이 별로 없다고 느껴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의사뿐만 아니라 전국체전 조직도 내가 비접촉 스포츠에 참가하는 데 적합하다고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정채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