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대 어머니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생일 파티를 즐기느라 20개월 된 딸을 6일동안 집에 홀로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각)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버피 쿠디(19)는 지난달 26일 현지 법원에서 자신의 딸 에이샤 쿠디(당시 20개월)를 6일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버피는 지난 2019년 12월 5일부터 6일간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에 딸 에이샤를 음식과 물도 없이 내버려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버피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런던, 코번트리, 솔리헐을 돌아다녔다.
그해 12월 11일 집에 도착한 버피는 에이샤가 깨어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에이샤는 로열 알렉산드라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에이샤의 부검 결과, 에이샤는 굶주림과 탈수, 고열 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사인은 ‘방치’로 기록됐다.
버피는 생일 파티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날 트위터에 콘서트 티켓 3장을 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모델을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참석한 버피의 아버지(59)는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고, 또 다른 가족은 “에이샤의 죽음으로 가족이 산산조각 났다”고 했다.
법원의 형량 선고는 다음달 이뤄진다. 재판부는 “선고 전 변호인은 피고인의 사회복지 기록을 확인하고, 의료진은 버피를 상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수사관은 “이번 사건은 특히 고통스러웠다”며 “버피는 에이샤를 지원해온 가족, 많은 기관들에 큰 슬픔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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