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담뱃잎으로 만든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돌입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28 11:33

캐나다 바이오기업 메디카고의 직원들이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담뱃잎을 살피고 있다. 담뱃잎 백신은 이달부터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메디카고
캐나다 바이오기업 메디카고의 직원들이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담뱃잎을 살피고 있다. 담뱃잎 백신은 이달부터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메디카고


코로나 전쟁에 담배도 참전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캐나다 바이오기업 메디카고는 지난 16일 담뱃잎을 재배해 만든 코로나 백신이 최종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메디카고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라는 식물에 주입했다. 호주 원산지인 이 식물은 연초를 만드는 니코티아나 타바쿰과 같은 담배속(屬)이다. 메디카고는 담뱃잎에서 바이러스 입자를 뽑아 GSK의 면역증강제와 함께 18세 이상 3만명에게 시험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은 미국과 캐나다 등 10국에서 진행된다. GSK는 연말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생산 속도 획기적으로 줄여

메디카고가 담뱃잎에서 추출한 입자는 겉모양은 바이러스와 똑같지만 유전물질이 없어 인체에 들어가도 복제되지 않는다.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 더 큰 장점은 속도이다. 독감 백신처럼 달걀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백신을 만들면 6개월이 걸리지만 담뱃잎 백신은 6주면 된다. 유전자 합성 방식인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도 생산 속도가 비슷하지만, 대량생산은 식물 재배가 훨씬 쉽다.

또 담뱃잎 백신은 기존 백신처럼 병원성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 없다. 식물에는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담뱃잎 코로나 백신은 담배 회사들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메디카고는 스위스 담배 회사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의 투자를 받았다. 영국 담배 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도 미국 자회사인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BP)과 담뱃잎으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도 지난해 12월 18~70세 18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갔다.

혈액에서 코로나 치료용 항체를 생산하는 젖소./사브 바이오세러퓨틱스
혈액에서 코로나 치료용 항체를 생산하는 젖소./사브 바이오세러퓨틱스

◇코로나 치료제 만드는 농업 파밍

담뱃잎 백신은 농작물과 가축을 이용해 치료제를 만드는 이른바 파밍(pharming, 분자농업)의 성과다. 파밍은 약(pharmaceutical)과 농업(farming)의 영어 단어를 합친 말이다.

파밍은 코로나 치료제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인 사브 바이오세러퓨틱스는 지난해 5월 젖소 혈액에서 추출한 사람 항체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젖소는 사람보다 몸집이 커서 혈액량도 많다, 그만큼 항체도 많이 나온다. 회사는 젖소에게 사람 항체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DNA를 주입해 사람 항체 생산을 유도했다.

사브는 앞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 치료제를 젖소에서 생산해 임상시험을 마쳤다. 메르스 유발 바이러스도 이번 코로나와 같은 계열에 속한다.

이영완 과학전문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장난전화에 속아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난전화를 건 범인들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인 것처럼 총리를 속였다고 영국 BBC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회를 넘어섰다. ‘라이프 고스 온’은 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 속 감정을...
유튜버 도전하는 삼성서울병원 윤순봉 前 사장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유튜버(유튜브용 영상 제작자)를 꿈꾸는 세상이다. 유치원생부터 운전기사, 요리사, 변호사, 정치인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백가쟁명을 벌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이 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손흥민은 22일 오전 2시3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벌인 2020-2021시즌 EPL 9라운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사상 첫 11월의 마스터스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 6개, 보기 2개)를 보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입력 2020.11.14 03:00‘브라더스 키퍼’가 안양시 한 교회에 설치한 벽면 녹화 앞에서 화분을 내밀고 있는 김성민 대표. 회사 이름의 의미를 물었더니 “성경에서 ‘네 형제(아벨)가 어디...
Remembrance Day & Veterans' Week 2020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인사말]2020년 영령 기념일 & 참전 용사의 주오늘 우리는 민주적 권리와 억압받는 사람들을 지켜왔고...
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규제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독일인이 방독면을 쓰고 있다./EPA 연합뉴스전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국제통계사이트...
은관문화훈장 받은 배우 변희봉
IMF 사태가 닥친 1990년대 후반, 배우 변희봉(78)은 방송사 PD에게 “출연료를 깎자”는 전화를 받았다. 나이 많은 배우부터 출연료를 덜 받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출연료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었던 변희봉은 PD에게 “당신이 언제 내 사례를 준...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에서 중세 기사 옷을 한 20대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캐나다 퀘벡 시티에서 31일밤 중세시대...
아침 식사 준비가 편한 햄·소시지, 계란, 오렌지 주스 등으로 때우는 이들이 많다. 출근 시간이 이른 직장인들은 시리얼을 서둘러 먹기도 하고, 업무가 바쁜 점심에는 햄버거와 콜라도...
미국에서 김치 사업을 해온 30대 한인 청년 사업가가 정체불명의 괴한의 흉기에 찔린 뒤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최가네김치 공동창업자 매슈 최. /최가네김치 홈페이지지난달...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 각국의 최고위직 여성 리더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여성 진출을 가로막는 ‘콘크리트...
입력 2020.11.01 04:30신부를 저격한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최근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일(현지 시각) 9만8000명을 넘으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입력 2020.10.31 22:19영화배우숀 코너리 /AFP 연합뉴스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연기한 원로 영화배우 숀 코너리(90)가 사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1일(현지...
캐나다 내 親中 단체, 위챗서 6·25 왜곡 500명 전사한 캐나다 조야 들끓어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시험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도 중국발(發) 역사 왜곡에 들끓고 있다. 2만6000명을 파병한 캐나다...
바이든보다 4시간여 먼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각) 오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수천 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에서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 1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AP 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AFP...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