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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캐나다 최초 한인 목회 이끈 이상철 목사 별세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1-30 13:51

28일 토론토인근 자택서… 31일 장례식
캐나다연합교회 총회장을 역임한 이상철 목사가 온타리오주 뉴마켓 자택에서 1월 28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목사는 캐나다 한인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24년 2월 2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시베리아 농가에서 출생했다.  1945년 만주 신경중앙사도학원을 거쳐 1950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서울 경동 장로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다가 1961년 밴쿠버 유니언 칼리지 신학대학원생으로 캐나다에 왔다. 대학원생이자 목사로 리치먼드 인근 스티브스톤에서 일본계 신도가 다수 출석하는 교회 목회를 했다.

64년에는 학업을 마친 후 잠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1965년 7월 교민 초빙으로 부인과 세 딸과 함께 캐나다에 이민왔다. 

이 목사를 담임 목사로한 밴쿠버 한인연합교회는 서부 캐나다 최초 한인 교회로 66년 3월 6일에 UBC 밴쿠버 캠퍼스 유니언신학교 강당에서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첫 예배를 했다. 이후 월 1회 예배, 격주 예배를 거쳐 67년 10월부터 매주 예배로 자리 잡았다. 한인연합교회는 이후 밴쿠버한인회·노인회·한글학교의 모태가 됐다.

이어 69년 이목사는 토론토로 이주하며 토론토한인연합교회를 세우고 20년간 일했다. 이 목사는 1985년 캐나다 연합교회 토론토회의에서 회장(President)으로 선출됐고, 1988년부터 1990년까지는 교단의 32대 총회장(Moderator)으로 활동했다. 총회장으로 활동하며, 동성애자 성혼 제한 폐지와 목사임명 허용을 주도 했다. 또 원주민 차별 과거사 해결에 대해 교단 논의를 시작했다. 92년부터 98년 사이에는 토론토대학 내 빅토리아 대학 명예총장이었다. 토론토대는 12개 대학으로 구성돼 있는 데, 그 중 1930년에 개교한 빅토리아 대학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뿌리 깊은 학교다.

고인은 부인 김신자 여사와 세 딸, 아이린, 그레이스, 조이씨를 유가족으로 두었다. 장례식은 31일, 하관예배는 2월 1일 예정이다. 유가족은 화환이나 부조금을 받지 않고 대신 캐나다 연합교회 선교봉사기금이나 빅토리아대학/에마뉴엘 칼리지로 기부를 요청했다.

이 목사의 담백한 발언은 캐나다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연합교회 교단에 따르면 동성애 목사임명에 논란이 일어났을 때, “더불어 살며, 더불어 싸우고, 더불어 성장하자” (live together, struggle together, and grow together.)라며 합의를 끌어냈다. 논쟁이 한참일 때 이 목사는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함께 하려는 의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진 캐나다 국가관 역시, 캐나다인 사이에서 화제였다. 연합교회에 따르면 이 목사는 “하나님이 캐나다인을 무척 사랑하셔서 많은 사람을 (이 나라로) 데려온다고 믿는다”며 “하나님은 훈련을 통해 (이런 일에) 우리가 지도력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밴쿠버 한인연합교회 우종철 담임 목사는 “이목사님은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하여 큰 목소리를 내셨다”며 "캐나다가 좀 더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수고를 하셨으며 한인사회뿐 아니라 전체 캐나다를 위해서도 커다란 공헌을 하셨습니다”고 말했다. 우 목사는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가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캐나다 연합교단 고백 신조 마지막 부분을 인용해 “'삶에서, 죽음에서, 죽음을 넘는 삶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라는 고백처럼 사랑의 주님께서 이 목사님과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사진= 고 이상철 목사/ 자료원=The United Church of Canada Archi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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