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에 6월 금리 인하 예상···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
캐나다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RBC(캐나다 로얄뱅크)가
12일 발표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제는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금리 인상의 여파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보다 성장하긴 했지만 이는 인구 급증으로 인한 결과이며, 국민 1인당 GDP 성장률은
오히려 6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유럽 경제는 역성장이 지속되는 반면에, 미국 경제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캐나다의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캐나다의 지난 4분기 내수 상황은 주택과 기업 투자의 감소가 소비자 지출의 소폭 증가를 상쇄하면서,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한 보고서는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이자율로 인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 연체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 파산 또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금리 장기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BC주로, 높은 부채로 인해 많은 BC 주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주택
투자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가계 지출의 부진은 기업에도 타격을 입히면서, 올해 BC주의 경제 성장률은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수준(0.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 수준으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그 압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6월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RBC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완화로 소비자들이 재량적 지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서비스 부문 지출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인구 증가도 소비자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면서도 “실업률이 올라감에 따라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계는 여전히 현금이
부족해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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