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보습제 발라도 긁적긁적··· 6주 지속땐 다른 질병 의심해봐요

김철중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01 08:28


최모(60)씨는 최근 몸 이곳저곳이 가려운 증세에 시달렸다. 몸이 피로하고, 밤에 가려움으로 깬 적도 있다. 몸이 건조해서 그런가 보고 보습제를 발랐는데 가려움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니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나왔다. 황달의 일종이다. 결국 최씨는 만성 담도염 진단을 받았다. 빌리루빈은 간에서 담관을 타고 소화기로 배출되어야 하나, 담도염으로 빌리루빈이 쌓이면서 혈액을 타고 피부에 들러붙었다. 그것이 말초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증이 생긴 것이다.

◇가려움증이 때론 질병 신호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엔 건조한 공기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나이 들수록 피부 건조가 심해지고, 피부 장벽 지질의 조성 변화 등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온도 변화나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가려움증이 늘어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자려고 누웠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밤에는 긴장을 풀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더 크게 느낀다.

가려움증이 때로는 중대한 질병 발생 신호일 수 있다. 김혜성(피부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려움증 클리닉 교수는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겪는 이들에겐 더 없는 고통”이라며 “특히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피부 질환 외에도 전신 질환, 신경학적 질환, 정신 질환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암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방출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특히 림프종, 백혈병, 담관암, 췌장암 같은 것은 가려움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혈액 내 담즙 수치가 높아지는 간 질환이나 담즙 정체성 황달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만성 신장 질환으로 혈액 내 노폐물이 축적되어도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병원에 가봐야 할 가려움

가려움증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 41만여 명이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으로 잠을 설칠 정도로 밤에 자주 깨거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가려움증 원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피부는 멀쩡해 보이는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나, 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심한 갈증, 황달 같은 증상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가려움증이 시작되기 전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적 있거나, 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거인이 가려움증을 호소할 때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가려움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자세한 증상 분석, 약물 복용력,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링 효과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칼라민 로션과 멘톨 로션, 쿨링 효과와 보습 효과가 함께 있는 도포제가 만성 가려움증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김혜성 교수는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이나 오말리주맙 등 효과적인 신약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가려움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이 있으면 얇고 가벼운 옷을 입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긁는 행위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기보다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심해지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상습·고의성 인정 돼 ‘과태료 5000달러’ 지불 명령
체납금만 4만여 달러··· 퇴거 이의제기 수법으로 연명
지난 5년간 8명의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료를 체납해 온 BC주의 한 세입자가 끝내 행정 처분을 받게 됐다. BC주 주택 임대차국(RTB)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각 임대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스티븐...
사건과 관련된 남녀 현장에서 체포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RCMP 살인사건 합동수사대(IHIT)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IHIT에 따르면 RCMP는 지난 13일 밤 11시 45분쯤 밴쿠버 유니버시티 블루바드...
4월부터 1톤당 80달러··· BC 제외한 주 수상들 반발
보수당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 캐나다인 69%가 반대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탄소세에 대해 다수의 주 수상들과 연방 보수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인시그니아 브랜드 5개 모델 전량 회수
총 10만 대 달해··· 화상·화재 6건 보고
베스트바이 브랜드인 인시그니아(Insignia)의 5개 에어프라이어 모델이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14일 인시그니아 브랜드의 디지털 버전과 아날로그 버전 에어프라이어,...
▲블루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 /Harte Research Institute for Gulf of Mexico Studies 제공파란색과 은빛이 섞인 색깔을 지닌 신비로운 바다 생물이 미 텍사스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연방정부, 다음 달 오픈뱅킹 기본법 제정 추진
“은행 간 출금·이체 가능··· 보안도 강화 기대”
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에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개방형 금융결제망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이 다음 달...
“복권 사봐” 할머니 조언 들었다가 25만불 당첨
할머니와 손자가 연이어 복권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앨버타주 에어드리에 거주하는 제이곱 브라운 씨는 지난 2월 9일 발표된 로또 맥스...
4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 0.5%p 줄어
소득 1달러당 빚 1.79달러··· “모기지 감소로 완화”
캐나다 가계빚 증가세가 3분기 연속 완화됐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봄방학 2주 동안 100만 명 이상 몰릴 듯
필요한 서류와 반입품 규정 미리 확인해야
약 2주간의 봄방학과 부활절 연휴 기간(3월 18일~4월 2일) 100만 명 이상이 밴쿠버 국제공항(YVR)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YVR 측은 공항에 도착하기에...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팀이 한국인의 신체 활동 관련 기존 연구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2022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박정배의 아시아 면식여행] 베트남 쌀국수 발상지 하노이
▲맑고 진한 소고기 국물과 매끄럽고 야들야들한 쌀국수는 베트남을 넘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조합이다. /조선일보 DB베트남의 아침은 쌀국수 ‘퍼(pho)’로 시작된다. 아침으로 퍼를 먹는...
2014년 10만 명당 50건에서 2022년 160건으로 증가
범죄 해결률 절반 채 안 돼···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미성년자를 노리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캐나다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22년 사이...
올 들어 휘슬러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고
최근 서부 캐나다 눈사태 잇따라··· 주의 필요해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던 30대 여성이 숨졌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 레니게이드 트레일에서 파트너와 함께 스키를 즐기던 밴쿠버 출신...
고가도로 제한 높이 초과로 사고 시 징역
벌금은 500달러→최대 10만 달러로 인상
▲지난해 9월 노스밴쿠버 하이웨이에서 화물 높이 제한을 위반하고 주행하던 트럭이 고가도로를 들이받아 사고가 난 모습. 당시 이 사고로 1번 하이웨이의 동쪽 차선이 한동안 폐쇄되면서...
이비 지지율 48% 안정적··· 캐나다 수상 중 3위
취임 후 연이은 주택 정책 발표··· 합격점 받은 듯
BC주의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데이비드 이비 수상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가 11일 발표한 캐나다...
여객기를 타고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한 임신부가 기내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11일(현지 시각) 토론토스타 등에 따르면, 이 해프닝은 지난 6일 에어캐나다 RV1879 항공편에서...
2017~2021년 이후 2년 만에 재진입 성공
아시아 최고 대형공항은 인천국제공항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이하 토론토 공항)이 북미 최고의 대형공항 중 하나로 꼽혔다.   토론토 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 ACI)가 10일 발표한 2023년...
4월 1일 인상··· 16.65달러에서 65센트 올라
캐나다 연방 산하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다음달 시간당 16.65달러에서 17.30달러로 오른다.캐나다 고용사회 개발부(ESDC)는 지난해 3.9% 상승한 소비자 물가 지수를 고려하여, 오는 4월 1일부터...
지난해 설문조사 및 토론 통해 의견들 종합
다양한 분야서 철저한 교육 필요··· 차별 금지 인식 촉진
BC주의 인종차별 금지법(anti-racism legislation)이 올봄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 법안에 대한 BC 주민들의 의견들이 공개됐다.   BC 정부는 인종차별 금지법이 어떤 방식으로 구조적...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