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반려동물 인구 중 30%가 앓고 있다··· 알레르기 관리 7계명

김철중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5 09:22




집에서 ‘후추’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는 직장 여성 최모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콧물, 코막힘에 시달렸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집에만 오면 재채기가 나왔다. 이상하다 싶어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를 찾은 결과, 고양이에서 나오는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최씨는 반려묘 후추를 내칠 수가 없기에, 자신의 몸이 고양이 알레르기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면역 치료를 받고 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 환자 증가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가구는 604만으로, 동물과 같이 지내는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 3분의 1 수준이다. 반려견은 586만, 반려묘 211만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이 급속히 늘면서 동물 알레르기를 보이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알레르기란 보통은 해가 없는 물질에 대해 면역 체계가 몸에 침입한 유해한 물질로 여기면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통상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15~30%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난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겐(유발 물질)은 알레르기 증상을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킨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지 않아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놀러 갔다가 옷에 묻혀 온 알레르겐에 의해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고양이를 키웠던 집으로 이사를 가도, 몇 달 동안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반려동물 근처에 가거나 만지고 나서 눈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가슴 답답함,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진다면 동물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은 동물의 주요 알레르겐을 피부에 투입하는 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알레르겐과 반응하는 면역항체 E(IgE) 양을 측정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 줄이는 저감요법

개와 고양이에서 유래하는 알레르겐은 털 자체가 아니라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 대변, 소변과 침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이다. 동물의 털을 깎는다고 알레르겐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일단 알레르겐 양과 접촉을 줄여야 한다. 동물을 매주 목욕시키고, 침실에서 재우지 않는 게 좋다. 침구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세탁하고,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면 알레르겐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집 안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 항히스타민제로 알레르기 증세를 줄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꾸어 알레르기 반응을 없애는 면역 치료도 시도된다. 알레르겐 성분이 담긴 약물을 피부 밑에 정기적으로 주사하여 몸이 알레르겐에 익숙해지게 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낮은 농도의 알레르겐을 소량씩 투여하고 점차 양을 늘려 나가며, 나중에는 일정량을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투여한다.

최정희(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면역그룹 위원장은 “사람마다 동물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정도, 노출 농도, 기간, 증상이 달라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IgE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 일상생활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특정 알레르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라면 면역 치료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요즘에는 동물과 잘 지내려고 사람이 면역 치료를 받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 3~5년 해야 효과를 보는데, 먼저 1년 정도를 하여 반응을 보고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며 “고양이의 경우 환자의 50% 정도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지는 성공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5월 17일(금)부터 10월 말까지 야외 연소 금지
0.5m 캠프파이어 가능하지만··· 주의할 점 많아
BC주 곳곳에 산불 발생이 잇따르자 당국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주 말부터 BC 대부분 지역에는 야외 불 피우기(open fire) 금지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13일 BC산불관리국(BC...
김동연 지사, 이비 수상과 협력 방안 논의
13일 오전 빅토리아 의회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 지사(왼쪽)가 방명록 서명 이후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악수하고 있다 / BC Government 제공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캐나다와 미국 일정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제시 마시(51) 감독이 캐나다 지휘봉을 잡는다.캐나다 축구협회는 14일 마시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7월까지 캐나다...
캐나다로 서비스 지역 확대··· 911 대응 빨리질 듯
구글이 캐나다에서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들을 위한 긴급 위치 서비스(emergency location service)를 시작한다.구글은 13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에 있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 911에 전화를...
‘히트펌프’ 설치 리베이트 최대 1.6만달러 제공
‘에너지 효율’ 주택 업그레이드에도 지원 추가
BC주 가정의 냉난방 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추가로 열린다. 연방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Heat Pump) 설치에 대한 리베이트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음주사고 내고 증거 인멸 시도까지
경찰 감시시관, 징계 재검토 지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밴쿠버시경(VPD) 소속 경찰관이 5일 정직 처분을 받은 징계에 대해 감시기관이 재검토를 명령했다.   VPD 소속의 사무엘 청(Cheung) 순경은 비번일이었던 지난 2022년...
어미곰이 아기곰 보호하려고 공격한 듯
애완견과 하이킹할 때는 목줄 항상 채워야
곰 습격 사건이 발생한 스쿼미시 트레일 / District of Squamish Facebook 스쿼미시의 트레일에서 애완견과 산책을 하던 한 여성이 흑곰에게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BC주...
주말 동안 바람 타고 산불 크게 번져
대기질 주의보 발령··· 악화 가능성
BC주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 주말 사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대피령과 대기질 주의보가 잇따라 내려지고 있다.   13일 오전 BC 산불관리국(BC Wildfire Service)에 따르면...
저위도 국가까지 이례적 관측
지난 10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북반구 곳곳의 밤하늘이 오로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오로라는 북위 60~75도 부근에서 주로 겨울에 관측된다. 큰돈을 들여 아이슬란드·핀란드·캐나다...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면,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몸이 춥고, 두통이 오는 등 곧 감기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때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걸릴...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국민 응원가 작곡한 박문영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쓴 동요 작곡가 박문영씨가 5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기타를 들고 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랭리에 10번 센터 오픈, 평일 저녁에도 열어
“자상·고열·감염 등 경미한 질환 진료 가능”
▲UPCC 버나비점 진료 센터 내부 사진. 앞으로 랭리와 랭리 근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1차 긴급 진료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BC보건부는 응급실 방문 없이...
특정 국가 혹은 후원을 받는 조직 소행 가능성
총 세 차례 공격 시도··· 개인정보 유출 증거 없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Getty Images Bank 최근 발생한 BC 정부 대상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다른 국가가 있다는 정황이 확인돼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6월 12~13일 이틀간··· NAC 첫 데뷔 공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오는 6월 오타와 소재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National Art Centre)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는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9일 올해 첫 30℃ 기온 기록··· 토요일 절정
다음주부터 더위 잠잠··· 기온 다시 떨어질 듯
BC주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BC주 리튼(Lytton)과 스쿼미시(Squamish)의 낮 최고 기온이 올해 첫 30℃를 돌파했다. 이번주에 찾아온 때이른...
일자리 증가폭 1년여 만에 최대··· 실업률 6.1% 유지
6월 금리 인하 전망 ‘흔들’··· 7월 가능성 높아져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달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9만 개(+0.4%)가...
차 안에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던 여성이 괴한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쯤 밴쿠버 이스트 세컨드 애비뉴 인근 커머셜...
이르면 올해부터 ‘갱단 살인사건 수사대’ 출범
갱단 관련 사건, 전체 BC 살인사건의 46% 차지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공공안전을 해치는 갱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특수팀을 구성한다.   9일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은...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날것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는 게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된다. 채소별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지용성은...
9일 전국 산불 87건 발생, BC주 22건
“가뭄과 폭염 겹치며 산불 피해 클 듯”
올여름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에 강력한 산불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1  2  3  4  5  6  7  8  9  10